[롱패딩 신드롬 명암] 롱패딩 인기에 패션업계 겨울장사 훈풍

입력 2017-12-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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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등 중저가 제품 완판ㆍ추가 재생산 모처럼 활기

(사진제공=에잇세컨즈)
(사진제공=에잇세컨즈)
때이른 추위로 기온이 영하까지 뚝 떨어진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이른바 ‘평창 롱패딩’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우수한 제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롱패딩이 올 겨울 대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오랜만에 패션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가 제품보다 10~20만원대의 패딩이 완판 기록을 세우거나 추가 재생산에 돌입하는 등 중저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평창 롱패딩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총 물량 3만장이 완판되면서 평창 롱패딩 대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롱패딩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패션·유통 업체들이 올겨울 시즌 롱패딩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11월 15~29일 롱 패딩 등 다운점퍼를 주로 선보이는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52.9% 증가했다.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대비 43.9%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11월 16~27일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43.4% 증가했다.

유통·패션 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띤 겨울 패션 대목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가성비를 내세운 패딩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왔고, 불황 속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성비와 가치소비에 적합한 아이템이 시장에서 선택받고 있다”며 “또 평창올림픽 이슈와 날씨 등의 여러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롱패딩에 대한 인기가 지난해보다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내놓은 ‘굿럭(GOOD LUCK) 패딩’은 라쿤퍼, 오리털 소재와 퀼팅 디자인에 가격은 13만9000~14만9000원대 책정해 가성비 우수한 제품으로 입소문 탔고, 10월 말 출시 이후 판매 시작 2주 만에 6000장 이상 판매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신장했다. 업체는 본격적인 추위가 오면 판매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전개하는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에서 12만 9900원에 선보인 ‘벤치 후드 롱파카’는 출시 보름 만에 1차 재생산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2일부터 9만 9900원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량이 더욱 증가했다. 지금까지 총 3만장을 판매됐고, 현재 3차 재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성인용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선보인 아동용 롱패딩도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어 현재 5000장이 완판된 상태다. 조홍준 디자인 유나이티드 마케팅 담당 과장은 “제품 기획 시기를 앞당겨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다. 오리솜털 비율이 80%인 롱패딩을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캐주얼 브랜드 흄(HUM)의 롱패딩 제품은 전년(5만장)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매출은 46% 증가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에어범퍼 롱 패딩은 19만9000원에서 10만원 할인된 9만9000원에 판매하면서 가성비 높은 오리털 패딩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추세에 기존의 50~60만원의 고가 상품을 선보이던 아웃도어 브랜드도 가격을 낮추고 있다. K2와 아이더는 지난해보다 5~10만원 낮춰 제품을 내놨고, 블랙야크는 30만원대 제품 비중을 35%까지 높였다. 네파의 롱패딩인 사이폰 벤치다운(33만원)은 현재 7차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며, 11월까지 약 7만장이 판매됐다.

빈폴아웃도어도 29만 원대로 롱패딩을 출시해 올 겨울 다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롱패딩 생산량을 전년대비 20배 이상 늘리고, 스타일도 2개에서 11개로 확대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빈폴아웃도어 관계자는 “주당 3000장 가까이 판매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2000% 이상 신장하는 등 올해 최고의 효자 아이템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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