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들 '코피노' 속여 필리핀에 유기, 한의사 아버지…아들은 한 쪽 눈 '실명'

입력 2019-07-16 15:24 수정 2019-07-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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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장애가 있는 아들을 '코피노'로 속여 필리핀에 유기한 한의사 아버지가 4년 만에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지난해 8월 국민신문고에는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본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아동유기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여겨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피해 어린이를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한편 당시 아이를 인계받은 선교사와 부모 등에 대한 검사의 보강조사가 진행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한의사 A(47·남)씨는 4년 전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 C(당시 10살) 군을 필리핀으로 데려가 현지 한인 선교사에게 맡겼다. A 씨는 C 군을 자신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낳은 혼혈아인 '코피노'라고 속인 뒤 "먹고살기 어려워 키우기 힘들다"라며 양육비 3500만 원 가량을 주고 떠났다.

아이는 한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고아 수용시설에서 3년 6개월을 생활하다 한인 선교사가 다른 나라로 선교를 가게 되자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옮겨져 6개월가량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새로 옮긴 고아원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이를 고민하던 고아원 측은 주변 지인에게 상담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아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버려질 당시 경도 자폐 수준이었던 아들은 중증의 정신분열 상태로 악화되고, 왼쪽 눈이 실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아동 방임 외에 유기 혐의를 덧붙이고 A 씨와 함께 아내 B(48) 씨도 기소했다.

A 씨 부부는 검찰 조사에서 "아이가 불교를 좋아해서 템플스테이를 보냈고,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아이를 버리지 않았고 그동안 바쁘고 아파서 못 데리러 갔다"라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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