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봇물 투자 '주의보'

입력 2011-05-11 10:25 수정 2011-05-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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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유상증자' 공시 기업 17곳...증자성격과 목적 등에 꼼꼼히 체크해야

최근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증시가 좋을 때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증자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기재정정 등을 포함해 '유상증자 결정' 사실을 공시한 기업수는 총 17곳이나 됐다.

기업들이 이처럼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아 자본금을 늘리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스퍼트는 지난 9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50억원(2498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운영자금 105억원, 기타자금 45억원 확보 목적이다.

유비트론과 동부로봇 역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두 회사 모두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산리츠(다산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운영자금과 기타자금 확보를 위해 9억99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흥국화재보험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678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롯데자산개발은 기타자금 마련을 위해 231억493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두산건설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실시했다.

기업들이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로 인한 물량 부담으로 단기 주가 급락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 대다수가 단기 급락을 경험했다.

지난 9일 장 마감 후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엔스퍼트의 경우에도 공시 이후 거래 첫날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으며 앞서 STX와 두산건설 등도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유상증자의 성격과 목적 등에 대한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재무구조가 안정된 회사가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는 호재로 작용해왔다"며 "증자의 성격과 목적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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