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약세를 이어갔지만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코스피는 0.86%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유로화 신뢰 회복과 그리스 재정위기의 글로벌 확산을 막기 위해 7200억유로 규모의 대대적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재정위기 우려 완화와 함께 개인 중심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늘려나간 코스피는 전일대비 30.13p(1.83%) 급등한 1677.63p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039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325억원 매도우위로 닷새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6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833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829억원) 위주로 236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환율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23.30원 급락한 1132.1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60%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2.54%), 가권지수(1.29%), 싱가포르지수(2.10%), 상해종합지수(0.39%) 등이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낙폭과대 금융·건설株 급등..IT장비·부품株 초강세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했던 금융주들이 크게 올랐다.
우리금융이 8.44% 치솟은 것을 비롯해 KB금융(5.35%), 우리투자증권(6.14%), 전북은행(5.58%), 대구은행(4.66%), 부산은행(4.55%), 현대증권(4.24%), 대우증권(4.23%), 한화손해보험(3.42%) 등 낙폭이 컸던 금융주들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냈다.
한편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대한생명은 기관마저 매도로 돌아서면서 0.12% 하락세로 마감했다.
금융주들과 함께 급락했던 건설주들도 앞장서 올랐다.
GS건설이 8.29% 급등한 것을 필두로 대림산업(7.53%), 현대산업(7.27%), 현대건설(5.37%), 경남기업(4.32%), 두산건설(3.27%), 벽산건설(2.75%), 대우건설(2.56%) 등의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만도의 상장에 따른 재평가 기대감에 세종공업(11.23%), 인지컨트롤스(12.02%), 성우하이텍(6.83%), 새론오토모티브(6.82%), 풍강(6.52%), 에스엘(5.92%), 평화정공(5.69%), 동양기전(5.58%), 유성기업(5.487%), KB오토시스(5.29%), 한일이화(5.16%), 상신브레이크(5.12%), 세원물산(5.03%), 한라공조(3.68%) 등의 부품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차(-0.38%)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삼성전자가 1.13% 올랐고 POSCO(2.12%), 신한지주(2.03%), 한국전력(4.89%), 현대중공업(0.41%), LG화학(0.54%), 현대모비스(1.41%), LG전자(3.08%), LG디스플레이(2.05%), 하이닉스(2.09%)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밖에 현대상선(8.40%)과 STX팬오션(6.33%), 금호석유(9.45%), 동아제약(7.73%), 두산(6.40%), 한진중공업((6.38%), 삼성테크윈(6.03%), 엔씨소프트(5.74%), 한전기술(5.02%)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LCD 부품/장비주들의 랠리가 재현됐다.
프롬써어티, 에버테크노, 디아이, 참앤씨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프에스티(13.64%), 네패스(11.85%), 탑엔지니어링(10.98%), 동아엘텍(10.29%), 신화인터텍(9.52%), 유진테크(9.12%), 엘엠에스(9.02%), 케이씨텍(8.96%), 테크노세미켐(8.33%), 유니셈(8.31%), 에스에프에이(7.52%), 엠케이전자(7.50%) 등이 억눌렸던 시세를 분출했다.
나로호 2차 발사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주항공주들이 준동했다.
비츠로테크와 AP시스템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양이엔지(9.89%), 한양디지텍(7.57%), 비츠로시스(11.91%), 쎄트렉아이(8.21%), 동양강철(7.32%), 이수페타시스(7.47%) 등의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인도 3G 주파수 경매가 인도 정부의 예상수준을 3배 이상 넘길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쏠리테크(11.18%), 서화정보통신(9.09%), 영우통신(5.39%), CS(6.58%), 기산테레콤(3.14%) 등의 통신장비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자율반등 그 이후
EU 재무장관들이 유로화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7200 유로 규모의 자금지원책을 마련하면서 급락세는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EU의 자금지원책은 국제금융시장의 심리적 공황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일뿐 지원 자금이 집행된다고 해도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또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남유럽 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크는 오랜기간 증시에 잔류하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코스피가 급등했지만 지난주 후반 급락분의 절반 수준을 만회했을 뿐이다. 매도 클라이맥스와 더불어 투매성 매물이 정리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수급 개선, 그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
이날 증시는 장중 나스닥선물의 급등을 통해 예고된 금일밤 뉴욕증시의 반등을 선반영했다. 증시를 에워싸고 있는 대외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을 감안한 듯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신중하게 '위험자산 축소' 스탠스를 유지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럽과 전세계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이날 증시를 밀어올렸으나 추가적인 상승동력으로 삼기는 어렵다. 자율반등 이후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려면 불확실성이 좀더 제거돼야 한다.
하지만 나올만한 악재도 대부분 나온 상태라 당분간 증시는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발휘하며 횡보 중에 모멘텀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패닉 당시 담대해야 했던 것처럼 증시가 급반등한다고 해서 추세복원을 기대하는 등 들떠서는 곤란하다.
시장이 어수선할 때는 불규칙한 파동들에 동요되지말고 한발짝 물러서서 큰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둔화시킬 공산이 커졌지만 경기회복이라는 거대한 추세 자체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루하루의 시황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긴 안목에서 실적 우량주를 모아나가는 우직한 전략이 궁극적인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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