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코미디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황승환 씨가 코스닥 상장업체인 엔터기술의 최대주주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엔터기술 최대주주로 공시된 오승훈 씨는 개그맨 황 씨의 본명이다.
오 씨는 지난 7월 장외매수로 엔터기술 주식 75만주(8.8%)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 전 최대주주였던 이종민 씨로부터 100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주식 매입대금은 주당 4000원씩 총70억원 규모다.
임시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개그맨 황 씨가 임시주총에 참석해 의아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엔터기술의 주주총회에서는 경영진이 오 씨 측으로 변경됐다. 대표이사는 DG산업 전 대표였던 이영호 씨가 선임됐다. 사업목적에는 영화·방송물 제작 투자,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 웨딩사업 등을 추가했다.
엔터기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고 순손실은 8억3000만원으로 적자상태를 이어갔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인수자금 출처에 관심이 높다. 오 씨의 단독 자금이라고 보기에는 막대한 70억원이라는 인수 금액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숨겨진 쩐주(錢주)가 있고 오 씨는 단순 사업 파트너이거나 ‘바지사장’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