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레이더]엔터기술, ‘황마담 효과’에 상한가 직행

입력 2011-09-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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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에서 ‘황마담’으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황승환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엔터기술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31일 엔터기술은 장마감후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라 최대주주가 이종민 외 2명에서 오승훈 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지만 투자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한 매체가 오승훈이 개그맨 황승환의 본명이라는 사실을 보도하자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엔터기술이 2일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인 2120원으로 직행한 것. 오 씨는 지난 7월 엔터기술 주식 75만주를 매입했다. 이어 지난달 12일 전 최대주주였던 이종민 씨로부터 100만주, 지난달 31일 장외로 25만주를 추가 확보해 지분율 23.6%(200만주)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특히 의아한 점은 오 씨가 당시 시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주당 4000원에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 100만주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때 엔터기술의 주가는 주당 1500원에 불과했다. 오 씨가 엔터기술에 투자한 금액은 총 8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오 씨의 자금출처와 배경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오 씨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측근 인사로 물갈이했다. 또 사업목적에 영화·방송물 제작 투자,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 뿐 아니라 오 씨가 기존에 하고 있던 웨딩사업을 추가했다. 적극적 경영참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를 보는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증권게시판의 ‘Mind Control’은 “연예인이 투자 하고 제대로 된 주식이 없더라”며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kyk5019’도 “80억이란 돈을 왠만한 연예인이 쉽게 투자하겠냐”며 “돈의 출처도 의심스럽고 작전세력이 개입된 듯 하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 포털사이트의 아이디 ‘청담창투’는 “(오 씨가)주식을 3배 가까운 가격에 매수한 이유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거금을 투자한 황마담이 듬직하다”고 전했다. 아이디 ‘런던버스’도 “황마담이 그래도 얼굴 알려져 있는데 사기 치면 인생은 끝나는 것”이라며 “자기 생각이 있으니까 구입했겠지”라고 오 씨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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