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근 이틀간 150포인트 이상 빠지는 폭락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재료를 바탕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근거없는 루머나 막연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03.1포인트(5.73%) 하락해 1697.44에 마감했다. 지난해 7월7일 1675.6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코스피는 전날 보다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이틀 연속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속출했다. 23일 하루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9개, 13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모든 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불안한 증시 환경 속에서도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들이 속속 눈에 띈 것.
지난주 금요일 코스닥시장에서 우진비앤지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항비만식의약품 개발 연구가 정부 과제에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같은 날 이노셀 역시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임상시험 진행성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했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전자 암 치료제에 투자를 결정한 지아이바이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유비컴은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등 최근 인수·합병(M&A) 이슈로 급등하며 전 거래일 대비 14.98% 상승 마감했다. 실적 기대감에 상승한 종목도 있었다. iMBC가 하반기 실적기대감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한 것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상승 행진은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4G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82% 상승 마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락장에서도 주가 상승 요인을 가진 종목들을 잘 선별할 경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뚜렷한 이유없이 루머나 막연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니더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콘돔관련주인 유니더스는 불경기에는 부부나 커플들이 외출을 삼가고 출산 계획을 늦춰 콘돔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매번 폭락장에서 급등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테마주로 주목을 받으며 강세를 보인 종목도 있었다. 한창의 최승환 대표이사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과 서울법대 82학번 동기로 알려지면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한 것.
증시 전문가는 “최근 증시 폭락에 혼란스러운 개인투자자들이 단순 이슈에 휘둘리며 개별 종목에 붙는 경우가 있다”며 “시장 상황이나 투자 기업에 대한 고려 없이 급등주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