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또 전산사고를 일으켰다. 2일 오전까지 일부 계좌의 거래가 막혀있지만 농협은 정상화가 끝냈다고 밝혀 또 사고 덮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농협 전산망은 2일 새벽 12시42분부터 일부 계좌의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농협은 3시54분을 기해 전산장애로 거래가 중지됐던 2만5539개의 계좌(고객수로는 1만6518명) 복구를 끝냈다고 해명했지만 확인 결과 아직까지 모두 정상화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서울의 한 농협 지점을 찾은 고객은 “복구가 됐다고 해서 왔는데 계좌가 막혀있어 자동화기기(ATM), 창구거래 모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점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모든 계좌가 복구되지 않았고 얼마나 많은 계좌의 거래가 안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협의 정보기술(IT) 본부 분사는 오전에 비상회의를 개최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벽 12시 전후로 셋업(익일 업무를 위한 전산작업)하는 과정에서 '계좌번호 정당성 체크 프로그램’의 오류가 발생해 일부 계좌가 미등록으로 처리됐다”는 해명만 내놓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언제 모두 완료할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앞서 지난 4월에는 20여일동안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거래가 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전산사고를 일으켰다. 지난 5월19일에는 채널 중계(EAI) 서버 장애로 금융거래 서비스 거래가 일부 중단됐다. 농협은 올해 전산사고를 일으킨 것은 벌써 세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