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불리던 한글과컴퓨터가 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가운데, 농심NDS와 SGA, 소프트포럼, 안철수연구소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컴은 지난 1990년 창립 이후 8번이나 대주주가 바뀌는 등 M&A가 연례행사처럼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농심NDS와 SGA, 소프트포럼, 안철수연구소, 한림건설, M&A 전문 기업 등 IT기업은 물론 건설, 펀드운용사 등 10여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농심NDS와 보안업체 SW업체 SGA, 소프트포럼 등이 가장 유려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당초 20여개에 달했던 투자안내서 배포 대상에 비해서는 적지만 매각 흥행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IT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한컴의 인수 가격이 600억~7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자금력 면에서 우위를 확보한 ‘농심NDS’와 한컴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행보를 보인 ‘SGA’, 지난해 프라임그룹에서 한컴을 매물로 내놓았을 당시 입찰에 참여했으나 셀런에 고배를 마신‘소프트포럼’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
농심NDS는 한컴과 인수합병 후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이 가진 오피스 경쟁력과 영업력, 공기관 독점력, 현금유동성 등이 충분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센트리솔루션, 레드게이트, 비씨큐어, 스캐니글로벌, 에스지타이 등 5개의 보안SW업체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린 SGA 역시 가장 먼저 인수의사를 표명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국내 1위 보안 SW업체 안철수연구소의 턱 밑까지 추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규모면에서 안철수연구소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보안SW와 오피스SW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지난해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내놓았을 당시 450억원을 제시해 520억원을 제시한 셀런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신 소프트포럼도 이번 인수전에 또 다시 합류했다. 금융과 IT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한컴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최근 2개의 업체를 인수합병하며 한컴 인수 자금을 추가 동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편, 계열사 인수 문제의 중심에 놓여 있던 셀런에스엔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면서 한컴 매각 작업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M&A 진행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빠르게 진행, 현재 셀런에스엔 매각 작업이 최종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한컴 인수대상자 결정전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0여개 업체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한컴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컴은 오는 21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 받고 최종 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달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컴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었으나 인수의향서를 를 제출한 기업들이 일정 촉박을 호소, 일주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