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게임’, 떠난 유저 향해 승부수

입력 2010-08-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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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적어 '긍정적'...유저 의견 적극 수렴해야

게임업계에 ‘리뉴얼’ 열풍이 거세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장기화되는 서버 불안정, 콘텐츠의 소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난 휴면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 게임업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실제로 게임 리뉴얼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본적인 유저 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부분이나 마케팅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특히 신작 게임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는 것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먼저 게임포털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애니파크가 개발한 액션 3D 횡스크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fter537:오즈’(이하 A오즈)는 단순히 전작의 대형 업데이트가 아니라 근본부터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 선보이는 경우에 해당한다.

▲트릭스터 'DNA 업데이트' 이미지
‘A오즈’는 전작인 ‘오즈크로니클’을 전면 개편, 신규 시스템과 콘텐츠로 새롭게 태어난 게임이다. 특히 기존 레벨업 소모 시간을 10분의 1로 줄여 20~30시간이면 최고 레벨(80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엔트리브소프트의 MMORPG ‘트릭스터’ 역시 ‘환골탈태’한 게임 중 하나다. 트릭스터는 올해로 서비스된 지 7주년이 되며 지난 2일 유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하트프로젝트’를 단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1년여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첫 번째 업데이트인 ‘DNA업데이트’는 불필요한 맵을 축소 및 제거하고 NPC(Non-player character)의 위치를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초보자 지역의 이동 동선을 간소화했다.

또 튜토리얼을 개선하고 게임 내 정보들을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알림 메시지 시스템'을 추가해 플레이 가이드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도 60레벨 전후의 플레이 진행 난이도를 개선하고 경험치, 겔더 등의 보상을 상향 조정했다.

게임하이도 MMORPG ‘데카론’의 맵 밸런스를 개선하고 신규 멥을 도입하는 ‘월드 리버스2’를 도입한다. 이것은 지난 6월 실시된 ‘월드리버스’에 이은 두 번째 파트로 기존 데카론의 세계를 재구성하고 신규 콘텐츠를 도입하는 형태의 대형 업데이트다.

▲메이플스토리 '빅뱅' 업데이트 이미지
게임 업체들은 보통 게임의 인기하락을 리뉴얼을 통해 만회해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리뉴얼을 적용해 ‘굳히기’에 들어가는 게임들도 있다.

바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그것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동시접속자수 41만6000명을 기록했다.

업데이트 이틀만인 지난 7월24일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서는 ‘마의 고지’인 동시 접속자수 30만, 40만을 거뜬히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것. 메이플스토리는 12일 ‘새로운 지원군’이라는 3번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드래곤플라이가 원작인 ‘카르마 온라인’의 이름을 바꾸고 ‘카르마리턴즈’를 새로 오픈했으며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2’도 서비스 중에 있던 게임을 중단한 뒤 전면 리뉴얼에 들어갔다. 리뉴얼 버전은 전작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게임성을 유지하되 내부 콘텐츠는 대폭 변경될 예정이다.

리뉴얼 열풍에 대해 게임업체 관계자는 “업데이트는 콘텐츠가 늘어나 게임을 하는 유저에게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며 “한번 유저의 외면을 받았던 만큼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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