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진한 에스프레스 내음 ‘내가 우리집 바리스타’

입력 2011-09-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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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캡슐커피머신 열풍

▲한 여성 소비자가 캡슐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매장에서 직접 뽑은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스프레스
긴 팔 스웨터를 어깨에 걸치고 커피 한 잔을 든 연인이나 부부의 영상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이 장면에서 커피는 함께 있어 좋은 사람들의 여유와 행복을 표현하는 기호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현대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천편 일률적인 프랜차이즈나 인스턴트 커피가 익숙하다. 커피 본연의 맛과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건 아직까지 우리에게 ‘작은 사치’일까?

최근 원두커피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집에서도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핸드 드립 방식으로 원두커피를 직접 만들어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최상급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캡슐커피와 캡슐커피 전용 머신의 인기도 덩달아 뜨겁다. 하지만 무턱대고 저렴한 가격이나 디자인에 끌려 머신부터 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자신에게 맞는 캡슐커피와 커피머신을 고르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마케팅 팀장은 “대부분 캡슐커피는 규격들이 서로 달라 전용 머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먼저 고르고 머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먼저 1단계. 자신의 커피 성향과 습관을 파악하라.

커피를 마실 때, 다양한 맛을 선호하는지. 특정한 맛을 고집하는지 본인의 성향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에스프레소만 좋아한다면, 특정 산지의 커피를 좋아하는지. 블렌드 커피를 좋아하는지. 또는 밀크가 들어간 커피를 좋아한다면, 어떤 스타일을 즐기는지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다양한 커피를 즐기기를 원한다면, 브랜드 별로 출시되는 커피 종류도 파악해야 한다. 캡슐커피는 각 업체 별로 제공되는 캡슐의 종류가 보통 4~6개 정도이며, 네스프레소의 경우 16종의 그랑크뤼 캡슐 외에도 매년 출시되는 한정판까지 연간 20여종의 캡슐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2단계. 선 시음, 후 구매. 브랜드 별로 시음해보고 자신에 맞는 커피 브랜드를 찾아라.

커피전문점 커피도 원산지나 로스팅에 따라 원두의 맛이 다르고, 호불호가 갈린다. 집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머신 선택에 앞서, 자신의 커피 입맛에 맞는 커피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캡슐커피도 다양한 산지별, 블렌드별 캡슐이 나와 있어, 캡슐 안에 담겨 있는 커피의 질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네스프레소 등 주요 커피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전용 매장 등지에서 커피를 무료로 시음해볼 수 있다.

3단계. 원두 커피, 고르는 것만큼 보관도 중요하다.

와인만큼이나 커피 보관도 중요하다. 보통 원두는 개봉 직후부터 급속도로 신선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2주 후면 산화되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를 위한 특화된 포장이 중요하다. 이러한 분말커피의 불편함을 보완한 것이 바로 캡슐 커피다. 캡슐커피의 장점은 신선한 커피를 장기간 보관하면서 손쉽게 마실 수 있다는 점. 커피를 항상 로스팅한 직후의 신선한 맛으로 즐기기를 원한다면, 소포장된 원두를 구입하거나 캡슐커피 중에서 고려하는 편이 낫다.

4단계. 에스프레소 머신의 기본, 바로 최상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것이다.

에스프레소라는 말의 어원이 익스프레스(Express)를 뜻하는 빠르다는 의미의 이태리어 '에스프레메레'에서 유래된 것처럼 에스프레소는 그라인딩 한 원두에 고압의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단 시간 내에 추출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바로 이 압력에 따라 커피 맛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 보통 에스프레소 머신은 15바 이상의 압력을 갖춰야 최상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으므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고를 때는 반드시 머신의 압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5단계. 캡슐 커피 머신을 구매할 때 기본 기능 외에 무엇이 가능한지 따져보라.

에스프레소나 에스프레소 커피 외에 어떤 메뉴가 가능한지, 라떼나 카푸치노 위에 올라갈 두꺼운 우유 거품을 만들려면 별도의 머신이나 장비가 필요한지, 일반 스탠드형 외에 빌트인이 가능한지, 또는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한지, 세척이나 관리는 간편한지 등등 부가 기능도 꼼꼼히 살펴라.

6단계. 각 제품들의 가격 대비 만족도를 고려해서 비교하라.

수백 만원에 이르는 고가 하이앤드 제품부터 저가 보급형까지 머신 종류도 천차만별. 캡슐을 넣으면 에스프레소가 나오는 기본적인 성능이야 비슷하지만, 예열시간이나 소음과 진동 등에서는 현저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캡슐커피 머신의 가격은 보통 20만원~60만원대이며, 최고 100만원대의 원터치 방식 제품도 있다.

또 캡슐 가격도 브랜드 별로 600원부터 1200원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7단계. 디자인 버리지 마라.

에스프레소 머신의 경우, 단순 성능 외에도 제품의 디자인이 중요한 고려 요소이기 때문에 편의성뿐 아니라 사용자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필요가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만 잘 골라도 주방 분위기가 180도 바뀔 수 있다. 또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캡슐 포장도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홈카페의 시작은 이 작은 에스프레소 캡슐부터이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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