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이번에 될까?

입력 2012-06-20 17:22 수정 2012-06-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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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환경은 일단 우호적·속단은 금물…거래소 “최선 다했다”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여부가 21일 오전 6시(한국시간)에 결정된다. 올해 네 번째 도전으로 성공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과거 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전망 역시 적지 않다.

MSCI지수는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로 최초의 국제 벤치마크, 특히 미국계 펀드의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지수다. 한국은 2009년부터 MSCI선진지수 편입 대상에 포함됐지만 아직 전 단계인 MSCI 신흥시장지수에 머물러 있다.

편입 가능성 높다고 보는 측의 제시하는 근거는 △해외 투자자들의 우호적인 분위기 △MSCI와 지수사용권 문제 해결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등 MSCI의 적극성 등이다. 특히 유로존 국가들이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한국증시가 투자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가운데 20조원 가량이 국내로 순유입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지수에 편입은 특정 업종과 종목의 수혜보다는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외국인 자금이 얼마만큼 유입돼 시장이 활성화 되느냐에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한다.

곽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와 함께 대만이 선진지수 편입에 도전하고 있는데 한국만 단독으로 편입될 경우 210억 달러의 외화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만과 같이 편입할 경우 19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론 자금이 유입되고 실제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선진지수 편입 그 자체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을 비롯한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기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주식시장에 호재”라고 밝혔다.

하지만 MSCI측에서 지속적으로 지적했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편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 역시 적지 않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지만 시장은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지난해 선진지수 편입에서 탈락했을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바뀐 조건이 없다”며 “하지만 편입에 실패한다고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MSCI 선진지수 편입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기준이 아니며 현재 신흥국지수에 있어도 외국인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측은 “최선을 다 한 만큼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주식시장부 채남기 부장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상황으로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채 부장은 “국내 시장 자체가 해외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해 지수 사용권 문제가 해결된 점은 선진지수 편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과거 문제로 지적됐던 외환 정책과 투자 등록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것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소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 한 만큼 겸허히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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