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주말용 전원주택이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

입력 2012-07-01 11:32 수정 2012-07-0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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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한 선진국 일수록 원예가 발달하고 그 소모량이 증가하는 것은 인간본능의 당연한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삶이 힘들어 질수록 문화생활에 대한 갈구와 자연에 귀소하려는 욕구가 그만큼 강해진다.

이 같은 영향 때문일까. 전과 비교할 때 주말용 전원주택들이 많이 늘었다. 서울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차로 한 시간 정도 달리다보면 자연과 어우러지게 잘가꾸어져 있는 전원주택 단지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시간적-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 있는 사람들이 펜션, 전원주택사업에 뛰어들었고, 앞으로 더 고급화될 전망이다. 보다 좋은 풍광과 시설을 갖춘 펜션, 전원주택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좋은 고급 수종을 자연히 필요하다.

한마디로 조경수와 조경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전원주택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향후에 전원주택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은 고급스런 디자인 의 조경을 원한다.

현재는 전원주택 조경에 평당 20만~30만원 정도가 들어가지만 향후에 그 규모가 커질 것이다. 이들 전원주택 단지의 평당 가격은 700만~800만원 선이다. 물론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현재의 추세로 간다면 소득 3만 달러시대가 되면 더 세련된 전원주택을 요구하게 된다. 또한 전원주택단지는 지역특성에 맞게 변모할 것이다. 따라서, 전원주택이 늘고 있다는 것은 자연히 조경의 수요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나무에 수백억씩 투자하는 아파트에 불붙은 조경 전쟁

바쁜 업무와 일상으로 주변을 둘러볼 일이 별로 없지만 가끔 주위를 살펴보면 서울 시내 가로변 주변, 특히 아파트 단지 내에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건설사들의 아파트 녹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아파트 부지의 법정 조경비율이 30% 미만에서 50%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전체 공사비 중 조경수 구입비용이 2∼3%를 차지할 정도다. 잘 가꾸어진 아파트의 조경은 그만큼 아파트의 품격을 높여주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경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경기 화성 동탄의 ‘우미린’ 아파트의 조경비용이 100억 원이다. 고양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에는 그루당 수천만 원짜리 명품 소나무 2,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이 가운데 1,500그루는 수령이 100년 이상의 대적송이다. 느티나무도 지름 70∼80cm 정도의 최상급으로 확보했다. 이로 인해 단지 전체 조경 비용도 당초보다 두 배 늘어난 600억 원이 됐다. 경기 용인 래미안 스트팰리스도 단지 조경에만 1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에 식재돼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1,000년으로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경북 고령에서 10억 원을 주고 구입했다. 이 고령 느티나무 덕에 아파트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서초 반포자이에도 소나무가 1,200여 그루 심어져 있다.

이제는 새로 건설하는 아파트에 녹지가 조성이 되지 않으면 분양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에 있는 아파트들도 녹지 공간을 넓히려고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소나무 외에 조경의 가치를 높여주는, 예술성 높은 나무는 낙엽수인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벚나무 등이 있다. 실제로 이들 나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1년 전보다 평균 30% 이상 올랐다. 느티나무의 경우 지름 1m가 넘으면 5,000만원을 넘고, 지금 20cm짜리 벚나무 가격은 최소 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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