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F모델] "나 사내모델…김태희·소녀시대 안 부러워요"

입력 2012-04-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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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직원 활용…모델비 절약 효과, 전문가 이미지 갖춰 상품 홍보 도움

‘보통사람’이라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다. 흔히 광고나 홍보전단 등에는 당연히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유독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의 홍보자료나 광고에는 ‘보통사람’인 사내모델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보통사람’이지만 메신저를 통해서 빠르게 소식을 주고받는 증권업계의 특성상 새로운 모델들이 눈에 띄면 바로 사진이 퍼지며 업계 내에서는 ‘김태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곤 한다.

▲우리은행 사내모델.
◇선발도 ‘가지각색’

금융권에는 수십개의 회사들이 있다. 이들 회사마다 독특한 사내문화를 가지고 있고 사내모델 선발 역시 다양한 사내분위기 만큼이나 다양하다.

동양증권의 경우 최근 업계 내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사내모델을 선발하고 있다. 추천이나 자진해서 모델을 신청하면 이를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이미 모델에 선발되기도 전에 유명세를 타기 일쑤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일방적인 선발이 아닌 추천과 투표라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직원들의 사기 고취는 물론이고 자료를 접한 일반인이나 언론 쪽에서의 호응도 역시 좋은 편”이라며 “본사 뿐만 아니라 계열사 자료에도 나가기 때문에 사내모델 치고는 폭 넓게 알려진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의 경우 전통적으로 광고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특별히 사내모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는 않다.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거나 보도자료에 사진이 필요할 경우 홍보실 직원들의 친분이나 인맥을 활용해 때에 맞게 사내모델을 활용하고 방송이나 신문 등에 외부광고에 필요할 때는 외주제작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방적인 추천보다 상품과의 ‘이미지’ 궁합을 중요시한다.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추천을 통해 선발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바로 모델로 활동하기 전에 상품개발부나, 상품기획부, 영업부에서 평가해 제품 이미지와 맞는 경우만 활용한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10~12명에 달하는 인력풀을 활용해 이미지에 맞는 직원들을 지면이나 방송 광고 등에 내세워 다른 증권사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역시 사내모델을 활용하는데는 증권사에 뒤지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예전에는 사내모델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니 최근에는 따로 선발 과정을 거치지 않지만 필요시에는 인맥으로 영업부서나 홍보부서 직원들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고 있고 지면이나 방송 모델은 따로 외부에 맡기는 2원화 방식을 쓰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사내모델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신상품이 나오는 등 필요시에만 부서별로 추천받아 사진촬영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에 사내모델이 많이 활용되는 이유는 다른 업종에 비해서 유난히 신상품 출시가 잦기 때문이다. 많게는 한달에도 몇 번씩 신상품이 나오는데 일일이 외부모델을 영입하기에는 절차나 비용이 많이 들고 내부직원을 활용할 경우 전문적인 이미지까지 가미돼 상품홍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에 임하는 직원들 역시 대부분 '애사심 반, 재미 반'으로 나선다.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다는 부담감에 촬영을 거절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홍보실에서는 거절하기 쉽지 않은 신입사원을 적극 공략한다는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효과는 ‘짱’, 애환도 적지않아

특히 대부분 궁금해 하는 ‘모델료’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노코멘트’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대부분 ‘무료봉사’하고 있고 주더라도 교통비나 식대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동양증권의 경우 모델료를 조금 주고는 있지만 성의표시 수준이고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교통비 수준. 대부분의 나머지 회사들은 잠깐 짬을 내 사진촬영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무료’로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업무에도 전혀 지장없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외부 모델 기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저비용으로 고용하고 있지만 효과면에서는 오히려 외부모델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이 외부 리서치 기관(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짧은 조사기간이지만 사내모델을 활용한 광고를 꾸준히 내보낸 결과 호감도, 인지도, 상기도 등이 꾸준히 상승했거나 상위권에 머무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비용 대비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사내모델들 역시 애사심 고취와 함께 회사가 개발한 상품의 판매를 높이는 데 동참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 직원의 경우는 사진을 보고 찾아와 해당 지점까지 찾아와 그 직원에게 상품을 가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귀뜸했다.

하지만 사진을 보고 사랑고백을 하겠다며 무작정 찾아오는 경우나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애정공세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해당 사내모델들이 난감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때문에 언론에 이름이나 해당 부서가 노출되는 것을 삼가 달라는 홍보담당자들의 당부도 흔하게 들을 수 있었다. 즉 유명세의 대가인 그들만의 애환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갈수록 이미지는 회사와 상품에 중요요소로 자리잡고 있어 사내모델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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