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가 2년6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를 보면, 올해 2분기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하락과 석유제품의 하락전환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4.9% 하락한 106.4을 기록했다. 수출단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를 나타낸 2009년 4분기(95.9) 이후 처음이다.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의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상승(141.5)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6% 하락한 75.2를 나타내 전분기(75.1)보다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2005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즉 2005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100단위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 2분기에는 75.2개로 줄었다는 얘기다.
물량을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철강제품,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으며 수입물량지수는 전기·전자기기를 비롯한 자본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
한편 소득교역조건지수(137.3)는 수출물량지수의 상승으로 전년동기(138.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