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경제 어디로]‘제우스 신의 영역’…1200원 돌파할 수도

입력 2012-05-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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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전망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하향 안정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되는 데는 결국 환율 향방을 결정할 열쇠를 그리스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긴축정책을 수용할 지, 유로존을 탈퇴할 지 등 그들의 선택에 따라 환율은 1200원대를 상향 돌파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제우스 신의 영역에 들어갔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민간 연구기관들은 올해 평균 환율을 1060원에서 1110원대로 점쳤다. 유럽 재정위기로 이 같은 전망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5월18일까지 서울외환시장 종가 기준 평균 환율은 1134.14원으로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무엇보다 환율 하락세를 어렵게 하는 것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이다”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디폴트(채무불이행) 여부 등을 가늠하기 어려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환율은 1140~118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투자기관들은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 17일 그리스 총선 전까지 환율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환율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유로존이 전쟁 위험을 막기 위한 정치적 산물인 것을 고려하면 그리스가 탈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어느 시점에서 그리스와 유로존이 타협한다면 환율은 빠르게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당국은 지난 18일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을 원치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70원대 초반에서 개입에 나선 것은 달러화 오버슈팅(과매수 국면)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환율 급등을 막을 재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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