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있다. 승용차는 람보르기니를 타고, 집안의 녹음실에 투자한 돈만 40억 원이며, 결혼하는데 15억 원을 썼다. 삐딱한 시각으로 보면 돈 잔치다. 하지만 이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외모만 보면 꽃미남, 훈남, 엄친아, 8등신, S라인, V라인 등등. 팬들이 바라보는 평가 잣대는 각기 다를 터.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쩐(錢)’이다. 누구나 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뭔가 천해보이고 약간 비하하는 듯한 말이라 생각한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것. 속으로는 부럽기 짝이 없다. 돈의 양면 속성처럼 바라보는 시각도 상당히 이중성격(二重性格)을 지니고 있다.
연예인의 평가가 돈으로 이루어진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사실 ‘스타는 돈으로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가수 남진이 부른 ‘사람 나고 돈 났지’가 1975년 10월에 퇴폐곡으로 몰려 금지된 것이 아리송하다. 돈보다 사람을 높게 평가한 노랫말이 무엇이 문제가 됐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시대다.
이렇게 돈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먼저 불편한 입장을 나타내는 쪽의 반응이다.
‘대중들과의 위화감을 조성한다’ ,‘부익부 빈익빈을 조장한다’, ‘톱스타들의 세금 문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등으로 압축된다. 일부 스타들에게 몰리는 돈의 흐름에 노골적인 반감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시대가 변했다. 돈이 필요한 세상이다. 돈이 스타를 만들고 스타는 돈을 벌어들인다.
‘연예인=인기=스타=돈’으로 직결되는 엔터산업이 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연예인은 이제 더 이상 1인 기업이 아니다. 중소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한 엔터에서 벗어나 기획과 투자가 맞물려 성공신화를 이루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러한 ‘쩐의 전쟁’에 불을 지핀 토네이도가 있다. 한류열풍이다. 이 속에 핵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케이팝(K-Pop)’이다. 그 위력은 엄청나다. 일본, 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마치 쓰나미처럼 휩쓸고 다니고 있다.
이것과 때를 맞춰 2000년대 들어 엔터 산업이 주식시장에 진입하면서 연예인들도 수백억을 넘어 수천억 원대 부자들이 탄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3대 기획사 중 두 곳인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과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다. 이밖에 배용준, 비 등이 주식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쩐’은 이제 연예계를 움직이는 파워의 원천이 되고 있다. 거대 자본을 소유한 소수의 힘이 한류 엔터이자 케이팝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쩐’이 지배하는 연예세계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