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재미한인과학자협회(KSEA)와 공동으로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해외기술 및 정책동향조사를 실시, 100건의 유망기술 수요를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바이오ㆍ나노융합ㆍ로봇 등 신산업 분야 60건, 자동차ㆍ생산시스템 등 주력산업 분야 27건, 이동통신ㆍ차세대컴퓨팅 등 정보통신분야 13건이 접수됐으며 제안 주체별로는 대학 70건, 산업체 14건, 연구소 6건, 개인자격 6건이 제안됐다.
신산업 분야에선 바이오 연구와 의료기술, 나노기술 분야 관련 수요가 제안됐고 주력산업 분야는 탄소섬유 등의 첨단 신소재 및 개별 운송수단 관련 제안 주를 이뤘다. 정보통신산업 분야에선 반도체와 빅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수요가 제안됐다.
특히 의료기술 분야인 심장판막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영상처리와 질병분석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한 기술개발이 눈에 띈다. 생체의용공학과 임상의료영상 기법을 조합하는 이 신기술은 심장판막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및 수술 후 기능성 회복 예측과 분석을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KEIT는 이번에 제안된 수요에 대해서 기술 분야별 PD(Program Director) 등의 검토를 거쳐 2013년도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 기획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EIT 우창화 경영기획본부장은 “기존 국내 수요조사와 더불어 재미 한인과학자 등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과학자들의 우수한 R&D 자원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유망 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기술개발을 과제화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글로벌 R&D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EI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식경제부 R&D사업 중 해외기관이나 기업이 참여 및 위탁기관 형태로 참여 중인 과제는 94개로 이를 위한 지원엔 98억원이 소요됐다. 이는 지원과제수 2224건 대비 4.2%, 정부출연금 1조7000억원 대비 0.6%에 불과하다.
이번 기술조사를 통해 나타난 국내 공동기술개발 비율은 기술 선진국인 핀란드(22%), 스웨덴(14%), 독일(11%), 영국(8%)과 비교해 볼 때 낮은 수준이다. 해외 선진기술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첨단 핵심기술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KEIT와 공동으로 조사를 추진한 재미한인과학자협회는 미국내 5000여명의 재미한인과학자가 가입되어 있으며, 각종 학술대회 개최 및 차세대 과학기술자 지원 등 재미과학자의 대표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