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반영하듯 최초 분양가에서 몸값을 낮춘 일명 ‘할인상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7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선SK뷰 단지내상가는 최근 3.3㎡당 1050만~1600만원 대였던 최초 분양가를 3.3㎡당 940만~1400만원 선으로 조정했다. 삼선SK뷰 상가는 단지내 상가이면서 도로변을 따라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부천중동리첸시아도 3.3㎡당 1700만~3300만원이었던 지상 1층 상가를 3.3㎡당 1200만~2700만원으로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부천중동리첸시아는 66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렌트프리도 실시 중이다.
경기도 산본 래미안하이어스2 단지내 상가도 최초 분양가보다 25~45% 가량 낮춘 가격에 점포를 분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의 남산센트럴자이 상가 역시 최초보다 10~20% 정도 낮은 가격에 분양하고 있다.
LH가 공급하는 상가 중에도 할인 상가가 있다. 이번 8월에 입찰된 원주개운 지구의 LH상가는 최초 내정가보다 가격을 낮춰 재분양됐다. 분양가를 낮춘 LH상가가 입찰될 경우 LH홈페이지를 통해 해당사항이 공지된다.
상가 가격은 곧 수익률과 직결된다. 예컨대 취득세와 대출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증금 5000만원·월세 2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점포를 5억5000만원에 분양받으면 기대수익률이 연 6%이지만 이 점포를 5억원에 구하면 기대수익률은 연 6.6%대로 높아진다.
다만, 할인상가를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일반적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할인상가를 접할 때 우선 해당 상가의 최초 분양가에 거품이 끼어있었던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세히 따져보면 애초에 다소 높게 책정된 거품가격을 본래 가격으로 돌려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상가시장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분양가를 낮춘 상가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분양가를 낮춘 상가에 접근할 때 실제 내재가치를 잘 따져 가격의 적정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주변 상가들의 분양·매매가는 물론 인근지역의 상가가격과 이력까지 꼼꼼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