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보다 빨리 퍼지는 '에볼라 공포'…휴교 등 잇따라

입력 2014-10-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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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됐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마침내 유럽과 미국 본토에서도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현재까지 에볼라 확진을 받은 환자는 스페인 1명, 미국 2명에 불과하지만 일반 시민의 공포감은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공포를 의미하는 영단어 피어(Fear)와 에볼라를 결합한 '피어볼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미국에서는 일부 학교가 직원이나 학생들이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업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솔론 시교육청은 관내 솔론중학교와 파크사이드 초등학교가 16일(현지시간)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날 오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솔론 중학교의 한 직원이 미국 내 두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이 탔던 여객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직원은 빈슨과 동시에 여객기를 탄 승객은 아니지만, 다른 시간대에 이 여객기를 이용했다고 한다.

텍사스주 중부 소재 학교 3곳도 이날 휴교했다. 학생 2명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했다는 소문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빈슨이 지난 15일 집중 치료를 위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떠날 때 그의 이송 지원인력 중 평상복을 입은 사람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빈슨이 일하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구멍 뚫린 에볼라 대응체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방역복을 입지 않은 이 남성에 대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빈슨을 이송한 항공사 측은 이 남성이 회사의 의료안전 책임자로 방역복을 착용하면 시각과 청각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일반복을 입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9~12일 미국의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워싱턴포스트·A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5%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매우 혹은 다소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은 "미국에서 에볼라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 것은 에볼라 확산에 대한 염려"라며 "에볼라가 미국 전역에 확산하고 있는 것은 아님에도 공포심은 분명히 미국 전역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면서 내년 1월 17일부터 2월 8일까지 열리는 2015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최국인 모로코는 에볼라 피해를 우려해 아프리카축구협회(CAF)에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은 17일 보도했다.

캐나다항공은 에볼라 예방 차원에서 승무원들이 승객들이 사용한 컵 등을 수거할 때 일회용 장갑을 낄 수 있게 허용했다고 밝혔다.

에볼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에볼라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음성으로 판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거없는 정보 등으로 인한 지나친 공포감은 오히려 집단 히스테리와 사회 동요를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체코에서 발생한 가나 유학생 '비닐 이송' 사건은 과잉 공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 11일 체코 프라하역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체코 경찰이 가나에서 온 남성 유학생 1명을 검은 비닐로 씌운 채 수하물 카트에 앉혀 이송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유학생의 에볼라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유에서 이같이 조치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학생은 단순 감기에 걸렸던 것으로 판명됐고 가나 정부는 체코 당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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