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행 한 달]“단통법에 매출 70% 뚝”…자영업자 한숨만

입력 2014-10-31 10:35 수정 2014-10-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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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찾는 고객도 크게 줄어…문닫는 유통판매점 속출

▲단말기유통구조개선촉진법이 시행된 지 한 달째에 접어든 30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휴대폰 대리점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전국 이동통신 상인 1000여명은 서울 보신각 앞 광장에 모여 고객지원금 인상과 사전 승낙제 철회요건 폐지 등을 촉구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놈의 단통법 때문에 정말 죽겠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 전자상가의 판매점주 김모(44)씨는 요즘 가게 분위기가 어떻냐는 질문에 분통부터 터트렸다.

상가는 그야말로 파리 날렸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단말기유통구조법(단통법) 시행이 한 달 가까이 된 29일 용산 휴대폰 상가의 모습이다. 이곳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단통법을 시행한 첫날 시찰을 나간 곳이기도 하다.

김씨는 “아무리 작게 잡아도 매출이 60~70%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단통법으로 최신 휴대폰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중저가 휴대폰을 찾는 이도 덩달아 급락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신 휴대폰이 나오면 이전 모델에 보조금이 엄청 실려 이에 대한 매출이 높았는데, 이제는 최신 모델이나 1년 전 모델이나 똑같으니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이가 많다”고 강조했다.

휴대폰 상가 1번지라 불리는 용산 ‘나진 전자상가’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방문한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의 휴대폰 상가도 텅텅 비어있긴 마찬가지였다.

판매점들은 이른바 ‘아이폰6 효과’, ‘갤럭시 엣지 효과’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사 주도로 예약판매와 개통이 이뤄지면서 이들에게까지 개통 물량이 가지 않아서다.

국제전자센터의 판매점주인 최모(36)씨는 “단통법이 이통사 배만 불리는 법이라는 건 정부만 모른다”며 “이동통신사들은 지금 뒤에서 배를 잡고 웃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금 동결로 휴대폰 판매량이 급감해도, 통신서비스 이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점주들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온라인 유통점이라고 말했다. 어디서나 가격이 똑같을 경우, 소비자는 매장에 들러 직접 만져보고 구입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최근 이통3사들이 목 좋은 곳에 대리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위치가 좋은 곳일수록 상가 임대료와 보증금이 급증하는 만큼, 개인이 이러한 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목이 좋지 않은 상가들은 벌써부터 속속 문을 닫는 추세다. 용산 전자상가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10월 이후 유독 휴대폰 매장 매물이 많이 나온다”며 “어림잡아 10%가량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중고폰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폰 판매업자 이모(51)씨는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었는데, 최근에는 내국인도 굉장히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단통법에 대해 부정적이긴 매한가지였다.

이씨는 “열흘만 기다리면 갤럭시 엣지도 중고폰으로 나올 텐데, 80만원가량에 거래될 것”이라며 “번호이동, 신규가입 증가 수치에 중고폰이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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