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M&A 큰 손’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 “네이버·다음카카오 게 섯거라”

입력 2014-11-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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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8로부터 1억 달러 투자 유치

벤처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M&A의 큰 손으로 떠오른 ‘옐로모바일’이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포메이션8로부터 1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국내 금액으로 환산하면 1139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투자에 따른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포메이션8이 투자에 앞서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한 바 있어 포메이션8의 지분율은 10%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벤처기업이 창업 2년만에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사례는 옐로모바일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를 몇 년 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하기도 한다.

옐로모바일은 이상혁 대표가 신용카드 포인트를 관리하는 마이원카드를 창업한 뒤 회사가 다음에 인수된 이후인 2012년 만든 회사다. 이후 각종 벤처기업을 인수하며 종합 모바일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인수하는 기업의 종류는 모바일 쇼핑, 모바일 광고, 모바일 여행, O2O, 모바일 콘텐츠&미디어 등 5가지다.

이 대표는 틈새시장을 겨냥한 벤처기업이 많지만 그들이 스스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회사가 모인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옐로모바일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작은 기업이 모여 상호간의 마케팅을 통해 개별로 할 수 없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대부분 지분 교환 방식을 사용해왔다. 인수한 기업에 옐로모바일 주식의 일부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은 곳은 현금을 주고 자금을 회수했다. 이 대표는 기업을 인수해도 경영권은 기존 대표에게 그대로 맡겨왔다.

이 대표는 평소에 “내가 할일은 경영이 아니라 각 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을 세우는 등의 관리”라는 말을 자주해왔다.

옐로모바일은 인수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인력과 기술, 운영 등 전 부문에 걸쳐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지난해 인수한 쿠차의 경우 인수 이후 개그맨 신동엽을 기용해 TV광고를 진행해 “싸다구”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인기를 얻었다. TV광고 이후 일일 다운로드 수는 10배가량 증가했으며, 월간 사용자는 2배 이상 늘었다는게 옐로모바일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기업 굿닥의 경우 옐로모바일이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연계해 마케팅 활동을 한 결과 인수 전 1000만원이었던 월 매출이 1년 만에 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알람몬을 서비스하고 있는 말랑스튜디오 역시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쿠차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신동엽을 알람몬에도 등장시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성과로 옐로모바일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2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벤처업계의 봉이 김선달’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더욱이 외부와의 접촉도 꺼리고 있어 이 대표를 둘러싸고 다양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

옐로모바일에 1억 달러를 투자한 포메이션8은 LS가의 장손 구본웅 대표가 미국인 파트너들과 함께 설립한 투자회사다.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업계의 큰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해 투자한 오큘러스VR이 올해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1억3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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