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이 26억에 나폴레옹 모자 산 날… 투자자들은 성토

입력 2014-11-18 10:16 수정 2014-1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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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주가 반토막, 일감몰아주기로 사전상속 논란도

김홍국 하림 회장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상징인 이각(二角) 모자를 26억원에 낙찰받은 날,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하림그룹은 한국인이 이 물품을 낙찰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낙찰자와 그 배경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자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냈다. 하림 측은 자료를 통해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경매소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김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188만4000유로(약 25억8000만원)에 이 모자를 낙찰받았다”며 “김 회장이 ‘불가능은 없다’는 말로 대표되는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해 도전하는 기업인이 사라진 국내에서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자 모자를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 측은 이어 “어린 시절 키웠던 병아리 10마리를 기반으로 연 매출액 4조8000억원대의 하림그룹을 일군 김 회장은 평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개척 정신을 강조해왔다”며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은 기업가 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가 있는 만큼, 이 모자를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 도전과 개척정신을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림의 실적과 주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의 이 같은 행보는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의 시선이 짙다. 모자 경매가로는 역대 최고가다. 경매소 측은 당초 낙찰가로 30만~40만유로(약 4억~5억5000만원)정도를 예상했으나 김 회장과 한 일본인 사이에 경쟁이 벌어지며 예상보다 5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김 회장은 모자 외에도 나폴레옹이 썼던 칼, 은잔과 함께 당시 화가가 그린 나폴레옹 초상화 등을 낙찰받는데 약 11억원의 돈을 더 지출했다.

불안한 회사 상황과 주주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이날 그룹 대표 계열사 하림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25% 하락한 3960원에 마감했다. 올 상반기 7000원에 머물던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실적도 좋지 않다. 하림은 3분기 영업손실 45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김 회장의 평판도 우호적이지 않다. 김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올품’의 지분을 아들 준영씨가 100% 보유하면서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와 사전 상속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월엔 하림이 유통기한이 13일이나 지난 1만4000마리 분량의 닭가슴살을 보관하다 적발된 일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국내 최대 벌크캐리어 업체 팬오션 인수에도 뛰어들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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