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수퍼갑질' 파문...승무원 인권 침해 논란 재부상

입력 2014-12-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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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조현아 부사장(오른쪽)(출처=연합뉴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수퍼갑질' 파문에 승무원 인권침해 논란이 재점화했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50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을 했다. 당시 비행기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이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수석 스튜어디스(사무장)를 내리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결국 항공기는 기수를 돌려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은 뒤 출발했다. 이 때문에 이 비행기의 출발 시각이 20여분 지연됐고 인천국제공항 게이트에 도착까지는 11분이 늦어졌다. 이륙 직전 뉴욕 공항에 내려진 사무장은 결국 12시간을 기다려 오후 2시에 출발하는 KE082편을 타고 한국에 돌아왔다.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조현아 부사장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다시금 승무원 인권침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승무원 인권침해 논란은 지난 10월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할 땐 전화를 자제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걷지 말라'라는 내용이 담긴 대한항공 '근무 수칙' 일부가 공개되면서 점화했다.

"인간의 기본권리 까지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근무수칙에는 유니폼을 입고 △국내외 면세점, 공항 내 쇼핑몰이나 상점을 이용하지 말고 △공공장소에선 전화 사용을 하지 말며 △커피 등 음료수를 들고 다니며 마시지 말라”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해 국감에서 승무원 인권침해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았다. 승무원 대상 성추행 총 18건 중 12건이 대한항공에서 발생했다. 폭언·폭행 역시 62건으로 대한항공이 가장 많았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로,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뒤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해 2006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을 맡으며 임원직에 올랐다. 이어 전무를 거쳐 지난해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하와이에서 아들 쌍둥이를 낳아 원정출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월권 행위에 네티즌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수퍼갑질, 승무원이 무슨 죄냐", "조현아, 갑질 중의 갑이구나", "조현아, 부사장이 이러니 승무원 인권이 지켜질 수가 없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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