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증권가 10대뉴스] 4000명 구조조정 ‘찬바람’후강퉁 중국發 ‘신바람’

입력 2014-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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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는 악재와 호재가 공존했다. 그만큼 부침이 컸고 시련도 많았다. 이례적인 증권가 구조조정이 칼바람을 몰고왔지만 “사상 최대와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던 IPO 대어(大魚)도 등장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이제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몇몇 호재를 발판삼아 다시 시작할 2015년을 준비 중이다. 초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업계 역시 금융권을 빠져나온 시중의 유동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구조조정 칼바람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자리바꿈 = 올해 증권가는 인수합병과 자진폐업이 이어지면서 전체 증권사 숫자가 줄었다. 4000여명의 증권맨들도 정든 여의도를 떠나야 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쇼크 때에도 구조조정은 없었던, 그야말로 철옹성을 자랑하던 증권사였다. 올 한해 증권가의 구조조정은 가장 이례적인 증권가 뉴스로 꼽혔다.

저금리·강달러, 박스권에 갇힌 증시도 악재였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 2011년 이후 3년 연속 박스권 장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초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국 내년 상반기를 기대하게 됐다. 지난 7월 정책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082포인트까지 올랐지만 2014년을 마감하는 지금 19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지각변동을 피하지 못했다. 한전 부지를 얻는 대가로 10조원이 넘는 실탄을 쏜 현대차그룹이 특히 부진을 겪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역시 업황 부진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크게 밀렸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이 금융투자 업계에서 본격적인 큰손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합병을 반대하면서 연기금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모았다.

주요 연기금의 본격적인 큰손 행세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령에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이 증권가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치권이 발벗고 나서 법개정까지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정책이 증시 활성화로 이어질지, 큰손의 횡포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

◇후강퉁 본격 개막… 연말에 쏟아진 IPO 신기록들 = 악재만 이어진 한해는 아니었다. 먼저 후강퉁을 비롯한 중국 바람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중국’이었던 것.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중국 관련주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중국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곳곳에서 사상 “최대와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IPO 신기록들이 쏟아졌다.

먼저 IPO시장에서는 삼성SDS, 제일모직, 다음카카오 등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이들은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고, 수십개의 상장사들이 쏟아지며 양질의 성장을 이룩했다.

올해 상장한 업체는 이달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은 5개, 코스닥시장은 43개, 코넥스 26개다. 연말까지 코스피시장 2개, 코스닥시장 5개가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다. 결국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투자업계의 조언에 따라 가치주 역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간접투자상품과 파생상품 역시 큰 인기를 모으며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올해 큰 인기를 누렸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녹인(원금손실가능구간·Knock-in)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이유로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내고 다른 파생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이점이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금현물시장, ETN시장 등 신시장 개설과 신상품 출시도 긍정적인 호재였다. 2008년 리먼쇼크 이후 금융투자업계는 다양한 불확실성에 휩싸였고 달러화가 요동쳤으며 엔화의 반격도 거세게 일어났다.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추락했다. 결국 투자업계는 갖가지 새로운 투자시장을 개설했고, 신상품을 출시했다. 한국거래소의 금현물시장 개설과 ETN 시대 개막이 대표적이었다.

이렇듯 다양한 호재 속에서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올해 증권가에선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주식시장 발전 방안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당장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 가장 기대를 모았던 증권거래세 감면, 배당펀드 세제 혜택, 소장펀드 가입기준 완화 방안 등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2015년 한해에 대해 올해보다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갖가지 악재 속에서도 일부 호재들이 이어진 덕이다. 우리 증권가는 이를 발판삼아 또 한번의 도약이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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