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에 '인터뷰' 시사회·상영 취소 사태

입력 2014-12-1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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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시사회 및 상영 계획이 테러 위협 속에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이 영화는 김 제1위원장과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로, 북한이 강력히 반발해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랜드마크 선샤인 시네마는 18일로 예정된 '인터뷰' 시사회를 취소했다.

영화관 측은 시사회 취소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서는 별다른 소동이 벌어지지 않았다.

시사회는 물론 '인터뷰'의 일반 극장 상영 계획도 대거 무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대형 극장 체인으로 미국 전역에서 573개 영화관을 운영하는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비롯해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시네마크 홀딩스는 이날 성탄절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던 이 영화의 상영 계획을 포기 또는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사인 소니영화사를 해킹한 단체가 2001년 미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9·11 사태'까지 들먹이면서 '인터뷰'를 상영하지 말라고 위협한 직후 나온 조치다.

보 타이 시네마스(55개)도 "최근 테러 위협에 슬프고 화가 난다"면서도 25일 이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미국 4위 극장 체인인 카마이크 시네마스(278개)와 캐나다 시네플렉스(161개)도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소니 임원들이 전날 인터뷰의 상영 여부와 관련해 미국 내 극장들과 협의했고, 극장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니는 인터뷰의 개봉을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과 관객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제기되자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는 전날 "조만간 전 세계가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라고 위협했다.

이 단체는 또 "'인터뷰' 상영 시간에 그 장소에서 떨어져 있을 것을 권유하며 영화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 떠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토안보부의 한 관리는 외신들에 이번 협박을 조사하고 있으나 미국 내 극장들에 대한 적극적인 테러 음모가 있음을 시사하는 확실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는 극장이나 관람객을 상대로 그런 위협을 실행에 옮길 만한 집단이나 조직이 존재하는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모든 물리적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로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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