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진화 나선 푸틴...시장 변동성만 키웠다?

입력 2014-12-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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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자회견서 “위기 2년 안에 진정될 것”...루블화는 급락세 지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룸버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이 앞으로 2년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푸틴은 18일(현지시간) 연말 기자회견에서 루블화 폭락 사태에 대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 루블화 유동성을 줄였다”며 외환보유고를 낭비하지 않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현재 4190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고 푸틴은 덧붙였다.

또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최근 위기의 배경이라면서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가 에너지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다변화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푸틴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도 약 2년이 지나면 경제가 성장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며 기업들이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수출대금을 풀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경제 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크림 병합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푸틴의 발언에 대해 정작 금융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며, 핵심이 빠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푸틴이 경제 위기에 대해 외부 요인만을 거론했다면서 시장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푸틴의 회견 내용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푸틴은 오는 2017년에는 경제가 성장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 역시 글로벌 원유 수요가 회복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으로 자체적인 위기 극복 방안은 없었다는 평가다.

마샤 리프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외교정책 방문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경제 위기와 관련해 서방의 ‘악의 세력’을 비난했다”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은 제시하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는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공개했다.

EU는 오는 20일부터 회원국 기업의 크림 내 투자나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EU 기업이나 시민은 크림의 부동산이나 기업을 매입할 수 없으며, 크림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서비스 제공이 금지된다.

EU 기업은 또 운송과 통신 그리고 가스 및 석유 탐사 등 에너지 부문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과 기술을 수출할 수 없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서방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 러시아에 대한 투자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환율 폭등에 따른 위기 고조로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는 글로벌 기업도 늘고 있다. 애플은 환율 급등으로 제품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면서 현지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 아우디 등 주요 자동차업체 역시 현지 영업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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