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호형호제’ 하던 김택진·김정주, 이젠 '적'으로 돌변

입력 2015-01-28 16:43 수정 2015-01-28 17: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넥슨 회장이 호형호제에서 적으로 맞서게 됐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넥슨이 가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바탕으로 ‘단순투자목적에서 경영참가목적으로 보유목적 변경’이라고 공시한 이후부터입니다.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은 지난 2012년 6월 처음으로 손을 잡았습니다. 일본에서 상장된 넥슨재팬이 엔씨 김택진 대표의 지분 14.68%를 인수하며, 김택진 대표에게는 8000억원이라는 현금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빅딜’ 진행의 목적은 미국 개임개발사 ‘EA’를 인수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EA의 인수는 무산됐고 국내 1·2위 게임회사가 손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작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김정주 회장은 “경영권이 아닌 투자 목적”이라며 경영 참여를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0.4%를 추가로 인수하며 15.08%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지분율 15%를 넘게되면 기업결합 신고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넥슨은 공정위로부터 주식 취득·소유 유형의 기업결합 심사와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당시에도 넥슨은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경영권 참여를 일축해왔습니다.

하지만 넥슨의 경영권 행사 선언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인 김택진 대표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김정주 대표는 평소에도 호형호제 하던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게임회사를 차려 경쟁하고 협력하며 20년간 우정을 쌓아왔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을 통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됐습니다.

이제 경영권의 향방은 3월에 열릴 엔씨소프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현재 열쇠는 넥슨(15.08%)이 쥐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택진 대표 외 3인(10.16%)과 자사주(8.93%)를 합친 것이 더 많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국민연금(6.88%)과 소액주주(58.95)의 결정이 엔씨소프트의 앞날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서울 시내버스 ‘극적 타결’…퇴근길 정상 운행
  •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 대결, 임종윤·종훈 완승
  • 벚꽃 없는 벚꽃 축제…“꽃놀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슈크래커]
  • 비트코인, ‘매크로 이슈’로 하락…“5월 중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3.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650,000
    • +1.57%
    • 이더리움
    • 5,059,000
    • +0.2%
    • 비트코인 캐시
    • 814,500
    • +5.51%
    • 리플
    • 899
    • +1.58%
    • 솔라나
    • 263,700
    • +0%
    • 에이다
    • 928
    • +0.98%
    • 이오스
    • 1,516
    • -0.98%
    • 트론
    • 172
    • +0%
    • 스텔라루멘
    • 196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2,800
    • +0.84%
    • 체인링크
    • 27,340
    • -1.65%
    • 샌드박스
    • 983
    • -0.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