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시스템LSI사업부는 올 3월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서며 연간 1조원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반도체 부진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올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 탑재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3년 만에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자체 AP를 적용했고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된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AP ‘S1’과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아이폰6S’ 또는 ‘아이폰7’)에 적용될 ‘A9’ 등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2012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반도체 부문 실적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했다. 삼성전자가 2010년 ‘갤럭시S’부터 이듬해 ‘갤럭시S2’에 자체 AP 엑시노스를 적용하며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온 결과다.
하지만 4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삼성전자의 AP 단일칩이 기술적·경제적 측면에서 퀄컴 및 대만 등 경쟁 업체의 AP 통합칩에 밀리기 시작한 것. 이에 2012년 ‘갤럭시S3’ LTE 버전부터 삼성전자의 AP가 제외됐고 여기에 2013년 초 내놓은 ‘엑시노스5 옥타’가 불완전한 성능 및 LTE-A 지원 문제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5’에 줄줄이 탑재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의 AP 경쟁력은 크게 약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2012년까지 두 자릿수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2013년 점유율이 7.9%로 급락했고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5%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LSI 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1조원 수준의 손실을 내며 메모리반도체 사업부가 거둔 영업이익을 상쇄했다.
증권사와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늦어도 이달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연간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도 1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사상 최대인 13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