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캠핑장 화재 CCTV 보니 "반짝 불꽃이 2분 남짓만에 텐트 전체로 번져"

입력 2015-03-22 15:31 수정 2015-03-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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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연합뉴스)
어린이 3명 등 사망자 5명과 2명의 부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는 가연성 텐트와 소방시설 미비로 피해가 컸다.

인천 강화경찰서가 22일 확보한 강화도 캠핑장 화재 발생 펜션 내 관리동 건물의 폐쇄회로(CC) TV를 보면, 텐트 안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번쩍한 직후 불과 2분 내외라는 짧은 시간에 텐트 전체가 불에 탔다.

이 CCTV는 관리동에서 화재가 난 강하도 캠핑장 내 텐트 시설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다. 경찰이 분석한 CCTV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이모(37)씨와 천모(36)씨는 이날 새벽 0시 59분께 텐트로 들어갔다.

앞서 이씨와 천씨는 아이들을 먼저 텐트에 들여보낸 뒤 텐트에서 5m가량 떨어진 바베큐장에서 따로 술을 마셨다. 시간이 늦어지자 천씨가 먼저 바베큐장에서 나왔고 거리를 두고 곧바로 이씨가 따라나섰다.

이씨는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에 잠깐 들렀다가 담배를 피우며 텐트 뒤쪽으로 걸어갔다. 이후 바닥에 담배를 끈 이씨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겼

다.

2시간여 뒤인 이날 오전 2시 9분께 이씨와 천씨 등이 자녀들과 함께 머문 텐트의 입구 좌측 바닥 쪽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반짝였다. 이후 점점 덩치를 키운 불은 2분 조금 지나 텐트 전체를 집어삼켰다.

영상을 보면 인근 텐트에 자녀와 함께 있던 박모(43)씨가 어린 아이의 비명을 듣고 텐트에서 나온 시각이 오전 2시 13분께였다. 그러나 이미 화염은 텐트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야외 불꽃놀이를 하러 밖에 나와 있던 한 대학생이 불이 난 텐트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박씨가 불이 붙은 텐트로 가서 입구 문을 열자 이씨의 둘째 아들(8)만 입구에 서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텐트 안쪽에 쓰러진 상태였다.

그 사이 뛰쳐나온 관리인 김모(52)씨가 이씨 둘째 아들을 끌어냈고, 박씨도 그를 도왔다. 충격에 겁을 먹은 아이는 텐트 앞 모래사장에 널브러져 울음을 토해냈다.

이후 강화도 캠핑장 화재 영상에는 불이 텐트 전체에 휩싸이면서 주변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가 사고 전 당시 담배를 피웠지만, 불이 난 시각과 시간차가 있어 담뱃불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다. 대신 텐트 내 설치된 전기 패널에서 누전 등으로 불꽃이 인 뒤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강화도 캠핑장 화재 현장 CCTV가 비교적 선명해 화재 직전 상황이 제대로 담겼다"며 "화재 원인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CTV 화면을 근거로 강화도 캠핑장 화재 발생 시각은 오전 2시 10분 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앞서 관련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강화도 캠핑장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혼선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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