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여왕 전인지, “17번홀 위기 때 마음 추스렸다!” [KLPGA투어]

입력 2015-05-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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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17번홀(파4)이 가장 큰 위기였다.” 생애 첫 매치플레이 여왕에 오른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의 말이다.

전인지는 24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 골프장(파72ㆍ632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여덟 번째 대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6000만원) 결승전에서 루키 지한솔(19ㆍ호반건설)과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승리를 따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경기를 마친 전인지는 “64강전부터 결승까지 쉬웠던 경기는 없었다. 상대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힘겹게 우승한 만큼 더 기쁘다”고 말했다.

3번홀(파3) 홀인원에 대해서는 “핀 위치가 까다로웠다. 그린이 빠르고 단단하기 때문에 뒤로 지나가거나 좌측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8번 아이언으로 하이페이드 샷을 구사했는데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64강부터 결승까지 쉬운 경기는 없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대회를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연습도 못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대회를 이어갔는데 ‘힘들다, 힘들다’ 하니까 몸이 점점 더 쳐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좋은 생각이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플레이했던 것이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도 승리하면서 마쳤던 원인인 것 같다”고 위기 극복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전인지와 지한솔은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결국 이날 결승전은 고려대 선후배 대결이 됐다. 그래서인지 분위기도 좋았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지한솔이 16번홀(파3)과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인지를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17번홀이 위기였다. “세컨드 샷이 핀 뒤쪽으로 많이 넘어갔다. 긴장을 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서 너무 많이 뒤로 갔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퍼트로 파세이브를 했는데 지한솔 선수가 워낙 좋은 버디를 보여줘서 따라잡혔다. 그 홀이 가장 위기의 홀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인지는 “한솔이가 워낙 좋은 샷과 퍼트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파이팅하자’고 얘기하면서 즐겁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까 중반부터는 정말 팔이 내 생각대로 안 따라왔다. 억지로 어떻게 하려고 하면 그럴 때마다 미스샷이 나와서 그냥 힘 빼고 내가 해야 할 것들에만 신경을 써서 마지막까지 좋은 샷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첫 번째 매치플레이 우승컵을 안았다. “개인적으로 2013년도 루키 때 이 대회에서 준우승해서 지금의 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좋은 경험을 토대로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올해 우승을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고 이 우승의 좋은 기운을 이어간다면 좋은 소식 쭉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타 차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맞은 18번홀에서는 마음을 비웠다. “연장이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지한솔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고, 앞선 두 홀에서 멋진 버디도 보여줬기 때문에 ‘마지막 홀도 버디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각오에 대해서는 “모든 대회가 다 소중하고 좋은 경험과 추억을 선물해주기 때문에 매 대회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 하면 좋은 소식은 따라오는 것 같다. 욕심을 내기 보다는 처음 해왔던 것 것처럼 집중해서 모든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전인지는 이번 대회 64강전에서 남소연(2&1), 32강전 서연정(19Holes), 16강전 김보경(6&5), 8강전 김초희(19Holes), 4강전 안송이(1UP)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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