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진실공방...누구의 잘못인가? [e기자의 그런데]

입력 2015-06-11 15:56 수정 2015-06-12 11: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JTBC)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샀던 소녀가 있었죠.

'천재 한인 소녀 김정윤 양'

이달 초 미주 중앙일보의 보도로 국내에서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MBC)

언론에 등장한 김 양의 스펙을 대충 나열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미국 최고 공립과학고인 토머스제퍼슨 기술과학고등학교 재학중.

2) 미국수학능력시험(SAT)만점.

3) 학점(GPA)도 4.6 만점까지...

4)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매달려왔던 난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

(JTBC)

이 천재소녀의 하버드ㆍ스탠퍼드 대학 동시합격 소식이 전해지며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두 명문대가 '천재소녀' 김 양을 특별히 배려해

2년씩 번갈아가며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줬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만나자고 제의까지 했다는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말입니까.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장문의 글.

김 양이 받았다던 대학 합격증이 위조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한 네티즌의 일방적 주장이나 비방글이라고 보기엔

구체적인 근거가 꽤 나열돼 있었죠.

이 글이 SNS로 퍼지며 논란이 되자

일부 언론 매체들이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섰습니다.

(SBS)

확인 결과...

하버드와 스탠퍼드대 모두 김 양이 받은 합격증이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죠.

또 김양을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던 '스탠퍼드 2년+하버드 2년'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루 아침에 천재소녀의 역대급 스펙이 '미스터리'로 추락한 것입니다.

▲김정윤 양 가족이 공개한 스탠퍼드대 합격 통지서(연합뉴스)

물론 천재소녀의 일을 놓고 아직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며

의혹 보도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하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라디오에 직접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합격사실을 말했던 것을 두고

김 양이 '리플리 증후군'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취욕구는 강하지만 무능력한 개인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는 인격장애를 말합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천재소녀'가 아닌 '사기소녀'라는 비아냥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SBS)

그런데 말입니다.

이 논란의 책임이 전적으로 김 양에게만 있는 것일까요?

물론 이 소녀가 자신에 대한 기대감에 부모를 속였을 지도

김 양의 부모가 브로커에 속았을 지도,

아니면 부모가 '가짜' 합격기를 꾸며낸 낸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이 '천재 소녀' 김 양을 섣불리 욕하기 전에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 보입니다.

(MBC)

첫째. 팩트 체크를 소홀히 한 언론.

명문대 동시합격에, 세계적 수학자도 못 푸는 난제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IT 천재 마크 저커버그가 만나고 싶다고 할 정도면...

사실 미국 현지 지역신문에서라도 한 번쯤 언급됐을 법도 합니다만

구글로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매체의 영문판만이 이를 다루고 있을 뿐

미국 현지 영문기사는 없더군요.

이 대목에서 저를 포함한 모든 언론 매체들이 '천재소녀'의 보도에 앞서

의심을 하고 챙겨야 했던 부분이죠.

(SBS)

둘째 '학벌 중시 문화'

명문대라면 '우러러 보는' 우리 사회 분위기도

이번 논란에 한 몫 했다는 평가입니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어느 학교를 나왔는가에 따라 그 사람을 달리 평가하는

분위기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엄친딸' '엄친아'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이유도

잊을 만하면 유명인사의 '학력위조' 사건이 터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YTN)

이번 논란이 있다고해서 김 양에게 천재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찌됐든 현재 미국에서도 수재들만 들어가는 학교의 학생이란 것만 놓고 봐도

김 양이 우수한 인재라는 점은 이미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나저나

18살 김 양이 이번 논란으로 자신이 가진 가능성과 자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게 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후덜덜' 하더니 착하기까지? 아이돌 조공 트렌드 [e기자의 그런데]

애플, 아이폰6S 소식도 없고...한국에 대한 배려도 없다?[e기자의 그런데]

여자가 좋아하는 '야한 영화'란? [e기자의 그런데]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09:2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609,000
    • -0.83%
    • 이더리움
    • 4,657,000
    • -2.39%
    • 비트코인 캐시
    • 711,500
    • -0.7%
    • 리플
    • 1,960
    • -4.16%
    • 솔라나
    • 350,100
    • -2.37%
    • 에이다
    • 1,406
    • -6.64%
    • 이오스
    • 1,159
    • +8.01%
    • 트론
    • 289
    • -3.34%
    • 스텔라루멘
    • 757
    • +6.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650
    • -2.2%
    • 체인링크
    • 24,990
    • +0.77%
    • 샌드박스
    • 1,100
    • +78.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