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법관 14기 법원장 유력… '대법관 다양화'에는 실패

입력 2015-08-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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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민일영(60·사법연수원 10기) 대법관의 후임으로 강형주(56·13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성낙송(57·14기) 수원지법원장, 이기택(56·14기) 서울서부지법원장이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인)는 4일 대법관 후보로 천거받은 27명의 명단을 심사한 결과 이같이 결정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전달했다. 양 대법원장은 수일 내에 3명 중 1명을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 14기 법원장 중에서 신임 대법관 나올 듯

14기 출신 대법관으로 가장 최근 임명된 권순일(56) 대법관 한 명 뿐이라는 점에서 신임 대법관 후보자는 같은 기수의 성 법원장과 이 법원장 중 1명으로 결정될 확률이 높다. 13기는 김창석(59) 대법관과 조희대(58) 대법관이 이미 포진해 있다.

또 이상훈(59·10기)·고영한(60·11기) 대법관이 광주제일고 출신이라는 점도 같은 학교 출신인 강형주 차장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법원행정처 차장 경력의 김용덕(58·12기)·고영한·권순일 대법관이 이미 포진한 점도 강 차장에게는 걸림돌이다.

성 법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서울 형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법원행정처 공보관, 사법연수원 교수,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서울중앙지법 민·형사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내 재판실무는 물론 사법행정에도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법원장 역시 서울 출신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5년 서울 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민사와 지적재산권 이론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법관 구성 다양화' 실패 비판 피하기 어려워

이번에 추천된 3명이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의 남성 법관으로 채워지면서 대법관 구성 다양화에 실패했다는 비판은 이번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자 출신의 양창수(63·6기) 대법관이 퇴임한 이후 검사 출신의 박상옥(59·11기) 대법관이 임명되면서 이번에는 로스쿨의 윤진수(60·9기)·김재형(50·18기) 교수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당사자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여성으로 천거자 명단에 오른 민유숙(50·18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도 당초 인사검증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남성 일색이라는 비판을 걱정한 대법원의 설득으로 겨우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대법관 후보로 천거된 분들 중 인사검증에 동의한 인사가 학자는 없었고 현직 변호사도 5명 뿐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신임 대법관 후보로 염두에 둔 인사가 있었다면 대법원이 반드시 천거명단에 포함시켰을 것"이라며 "대법원의 다양화 의지가 약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도 추천명단이 공개되자 마자 성명서를 내고 이점을 비판했다. 협회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소수의견이나 반대의견 하나 없는 전원일치 판결을 잇달아 선고하고 있다"며 "전원합의가 전원일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에도 계속해서 13:0의 전원일치 판결이 나오는 것은 대법원이 구성의 다양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대법원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사법부가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에도 사법부는 법관순혈주의를 고수해 권위적인 사법부, 국민의 여망을 외면한 사법부가 되고 말았다"며 "대법원이 말해온 구성의 다양화가 헛구호였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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