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스쿨] 경희대 로스쿨, 학생 10명당 교수 1명 ‘밀착지도’… 변시 합격률 최상위권

입력 2015-08-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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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60명 소수정예 1회 변시 전원합격… 신입생 멘토링·심리상담 프로그램도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전국 최상위권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정원 60명의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우수한 실력의 법조인을 양성하며 합격률과 취업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대형 로스쿨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경희대 로스쿨의 가장 큰 무기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다.

◇글로벌 기업법무 특성화 교육으로 경쟁력 향상=로스쿨 설립 당시부터 국제법무대학원이란 특수 대학원을 보유하고 있던 경희대는 관련 교수진과 교육 노하우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특성화 전략을 세웠다.

특성화 분야인 글로벌 기업법무를 통상·금융·기업조세·IT&IP 4개 트랙으로 세분화 하고, 트랙별 14학점을 취득하면 졸업시 인증서를 수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국제거래, 국제통상, 국제금융, IT법무, 지적재산권, 조세, 법조윤리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법률 이슈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학교 측은 국제교류센터를 설치해 특성화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등 총 11개국 21개 해외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이들 자매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미국 시러큐스(Syracuse) 로스쿨, 애크런(Akron) 로스쿨 등에서 계절학기 및 교환학생으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오준근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특성화 교육은 학원 양성식 변호사가 아닌 로스쿨 시대의 변호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라며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변화하는 사회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변시 합격률 최상위권… 재판연구원·검사 다수 배출=경희대 로스쿨에 따르면 1회 변호사시험(변시)에서 100%(초시 기준, 이하 동일), 2회 98.1%의 합격률을 보여 2년 연속 전국 합격률 1위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3회 88.2%, 4회 85.4%의 합격률을 기록해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졸업생의 5~8%는 검사 또는 재판연구원으로 임용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대형 법무법인을 포함한 법무법인 및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취업대상자 46명 중 3명(6.7%)이 재판연구원, 15명(33.3%)이 화우, 대륙아주 등 법무법인에 취업했다. 두산중공업, 삼성전기, 롯데쇼핑 등 다양한 기업으로도 11명(24.4%)이 진출했다.

올해 4기 졸업생 중에서는 재판연구원 2명, 검사 2명을 배출해 전국 6위의 성과를 거뒀다.

학교 측은 검사 임용 및 재판연구원 양성 확대를 위해 ‘법실무연구회’ 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실무교원의 집중지도, 외부인사 특강 등이 이뤄진다.

또한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대형로펌, 기업, 공공기관 등 최소 1개의 기관에서 평균 80시간 이상의 실무수습교육을 받는다. 또한 실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내 주요 로펌과 인터교육협약을 체결해 한 학기 동안 인턴교육을 이수하면 학점을 취득하는 인턴변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양질의 커리큘럼·엄정한 성적평가·철저한 학생지도로 우수 법조인 양성=높은 변시 합격률과 취업률의 비결은 커리큘럼에서 찾을 수 있다.

학교 측은 설립 단계부터 2학점짜리 위주로 과목을 편성,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40과목 이상을 이수하면서 세밀하게 변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오 원장은 “각 학년 별로 법률 기초과목 완성, 특성화 실력 완성, 변시 집중 대비란 목표를 설정한 교육과정을 마련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어떤 사교육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학사관리도 엄정하게 진행된다. 시험지에는 실명 대신 ID를 표기해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했다. 시험 후에는 철저한 첨삭 지도를 실시해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교수 1명이 10명 안팎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학교생활 전반과 진로를 밀착 지도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후배 네트워크와 스터디그룹이 형성된다.

이밖에도 부족한 과목을 개별 지도하는 학습클리닉 제도, 재판연구원·검찰·대형로펌에 취업한 졸업생이 튜터가 돼 신입생들의 학교 생활 적응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 학생들의 학업부담 스트레스 조절을 돕는 전문심리상담 프로그램 등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한편 경희대 로스쿨은 매년 등록금 수입의 29% 이상을 장학금 예산으로 배정해 매년 재학생 60%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동문 기금 모금을 통해 장학금과 별도로 일정 금액의 생활비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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