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중국 전승절, 세계 경제 반전 기회될까

입력 2015-09-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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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한 군사기지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최대 정치 이벤트가 될 ‘항일전쟁 및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오는 3일(현지시간) 전승절 열병식이 치러집니다.

이번 행사에 중국이 들이는 공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증시가 3~4일 이틀 휴장하는 등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행사 당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베이징 주변에 1만개가 넘는 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시민도 지난 한달 차량 2부제 운행이라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1만2000명의 병력이 참가하고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중국제 최신 무기를 선보입니다.

10년 전 후진타오 전 주석 당시 중국군 열병식은 매스게임을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줬는데 이보다 더 성대하다니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기대도 생기네요.

이런 들뜬 분위기와 별개로 중국 경제는 죽을 쑤고 있습니다. 1일 발표된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1일 중국 인민은행의 폭탄과도 같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바탕 회오리가 휘몰아치기도 했습니다. 또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무려 5차례나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경기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시진핑 주석이 전승절에만 온갖 신경을 쓰다보니 경제를 등한시한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승절에 앞서 증시 부양을 위해 취했던 각종 무리수들이 나중에 부작용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전승절 이후 중국, 더 나아가 세계 경제가 반전될 수 있는 기회는 올까요. 사실 그런 전망보다는 희망이 더 크긴 합니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커다란 암초가 기다리는 암울한 상황이니까요.

그래도 세계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약간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선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경제에 더 집중할 수 있겠지요. 10월에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다가오는 5년을 맞아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2016~2020년)의 청사진을 세우게 됩니다. 이때 중국 지도부가 어떤 계획을 세우느냐에 따라 수혜 업종 주가가 반등할 수 있습니다.

전승절 기간 푸틴 대통령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OPEC이 만일 감산에 들어가면 지난해 6월 이후 급락했던 유가도 안정을 찾겠지요. 유가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지만 낮은 것도 경제에 부담이 됩니다. 유가가 안정되면 에너지기업들의 주가와 투자 회복도 기대할 수 있겠지요.

또 시 주석은 이달 말 미국을 국빈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21년 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멕시코 외환위기, 수년 후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쳤습니다. 주요 2개국(G2, 미국ㆍ중국) 정상들이 이번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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