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병옥 측이 맥심 코리아 9월호 표지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병옥의 소속사 관계자는 3일 이투데이에 맥심 9월호 화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해당 화보는 인상을 쓴 배우 김병옥이 청테이프로 감겨있는 여성에 다리가 나와있는 트렁크에 손을 얹은 채 담배를 피우며 서 있다. 화보가 공개되자 여성 납치·폭행 등을 연상시킨다는 비난 여론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도 확산됐다.
다음은 김병옥 소속사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화보 촬영 전, 맥심 측에 어떤 콘셉트라고 들었는가?
- 악역 콘셉트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고, 장소는 교도소 느낌 나는 곳에서 촬영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콘셉트를 미리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김병옥이 영화에서 강한 연기를 많이 하다보니 영화 포스터의 느낌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화보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가?
- 그런 콘셉트를 촬영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웃으면서 촬영하다보니 그 때는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워낙 김병옥이 영화에서 강한 연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렇게 큰 반응이 올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고, 맥심이라는 잡지가 대중적이다보니 알아서 해 줄거라고 생각했다.
△표지 장면을 촬영할 때 김병옥의 반응은 어땠는가?
-해당 장면을 촬영하면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 장면 촬영 후에 ‘너무 강한 것이 아니냐’고 제게는 말씀하셨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스태프들도 강한 걸 원하다 보니, 배려가 많으신 분이라 연기를 더 했던 것이다. 그 사진이 표지에 실릴 줄은 전혀 몰랐다.
△현재 김병옥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고 놀랐다. 하지만 이제는 체념 단계다. 맥심이라는 곳에서 화보 제의가 왔고 젊은 층에게 인지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 한 번도 연기생활 하면서 이런 논란에 휩싸여 본 적이 없었는데 ‘인지도가 생겨서 그런가 보다’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화보 논란 후 맥심 측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
-우리와 화보를 조율했던 담당자가 그 화보 이후 맥심을 퇴사했다. 그 분이 진행한 것이니 그 분이랑만 며칠 전 연락을 했다. 그 분도 강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더라. 맥심 쪽과 저희도 촬영 분위기가 좋아서 이렇게 크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충격이었겠구나’ 싶다.
△맥심 쪽에 대응 계획은 있나?
-회사에서 회의는 하고 있지만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여러 컷을 찍었는데 표지를 선택할 때 의견을 조율하지 않아서 김병옥이 몰매를 맞는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애초에 맥심 측이 디테일하게 콘셉트를 말 안해준 것도 있지만, 우리도 촬영으로 바빠서 콘셉트에 대해 미리 설명을 요청하지 못했다. 서로 과오를 범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