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는 새로운 위기경영론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1회 아태 W 위기경영포럼’은 ‘경영위기와 여성의 힘’ ‘위기를 경영하라 : 위기경영학 서론’ 이라는 주제로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강연을 했다.
이날 조동성 교수는 ‘위험(Risk)=위기(Crisis)+Opportunity(기회)’라는 경영 공식을 들며 “지금까지는 남성 경영자들이 기회관리의 측면에서 위험을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여성들이 갖고 있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위기를 돌파하는 적절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생래적인 차이, DNA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20만년 전 인류가 지구상에 서식한 이래 남성들은 집 밖에서 식량을 구해오는 역할을 담당하고 여성들은 집안에서 자녀를 돌보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외향적 DNA를 갖게 된 반면, 여성들은 내향적 DNA를 갖게 됐다”며 “위험관리를 할 때 남성 경영자들이 내향적인 위기관리보다 외향적인 기회관리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은 남성들이 갖고 있는 DNA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남성들이 주도해온 경제·경영학에서 위기관리보다 기회관리가 주로 다뤄진 이유가 태생적 특성의 차이 때문이어서 이제는 위기관리를 포함한 위험관리를 해야 할 시대가 왔다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기업, 지역, 국가, 세계라는 4가지 경제 단위에서 일어나는 경영 현상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이론을 개발하고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을 제안하는 경제학자로 ‘동시전략 개발의 선구자’로 불린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 위원회위원, 안중근 의사 기념관장, 세계은행 자문 등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신시아 엠리치 미국 캐탈리스트 부회장과 수가하라 토모미 일본 에메랄드 클럽대표가 ‘경영 위기와 여성의 힘’이라는 주제로 1부 강연에 나섰고,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과 박찬재 임광아이앤씨 대표가 ‘위기경영, 여성에 맡겨라’는 주제로 2부 연사자로 나서 여성 기업가로서의 위기경영 사례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