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원하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가 들어선 대구무역회관 1층과 13층은 벤처 신화를 일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벤처인들의 열기가 가득 차 있다. 삼성이 지난 1년간 대구센터를 통해 벤처·창업 기업을 발굴, 육성해 온 기운이 건물 속을 꽉 채운 느낌이다.
삼성은 대구지역 창업 붐의 촉매제 역할로 창업 지원프로그램인 C-랩(C-Lab)을 운영하고 있다. C-랩은 창업과 벤처기업 등이 SW(소프트웨어) 개발부터 테스트, 시제품 제작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삼성 직원으로부터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C-랩 1기 출신인 원단 디자인 및 설계 프로그램 벤처기업 월넛은 C-랩 멘토링과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아 매출이 지난해 3000만원에서 올해 12억원으로 약 4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동 월넛 대표는 “C-랩의 다양한 컨설팅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멘토와의 협력을 통해 평소 부족했던 마케팅 분야까지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센터는 지난 7월 C-랩 2기를 공모하고 18개 팀을 추가로 선발했다. 이 중 저작권 기반 음악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재미컴퍼니’는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벤처기업이다. 재미컴퍼니는 벅스 설립 멤버 중 한 명인 안신영 대표이사가 창업한 기업이다.
안 대표는 “음악을 창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유로운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어 창업했다”며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 최소 매출 3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재미뮤직’과 ‘뮤직메이커 재미’를 선보이고,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C-랩을 통해 다시 창업에 도전하는 기회를 잡은 경우도 있다.
김윤희 사운드브릿지 대표는 “젊은 친구들의 기회를 뺏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지만, C-랩을 통해 재기를 꿈꾸게 됐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기업 중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비철금속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한 ‘테크트랜스’는 삼성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운영 자금 3억원을 지원받아 최근 미국 유명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납품계약에 성공했다.
김선일 대구센터장은 “C-랩은 업종과 나이에 제한이 없는 열려 있는 프로그램으로 혁신성, 사업성과 더불어 참가자의 유연한 사고방식이 중요하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센터는 현재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C-랩 3기를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