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제기 최종 900여건…‘물리Ⅰ 6번’ 가장 많아

입력 2015-11-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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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시행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항ㆍ정답에 대해 900여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1104건의 의견이 접수됐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국어 165건, 수학 31건, 영어 159건, 사회탐구 180건, 과학탐구 356건 등 총 909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접수된 의견 중에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같은 사람이 여러 번 낸 의견, 그리고 다른 의견에 대한 반박 등이 섞여 있어 실제 이의신청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의신청기간에는 지난해 390건의 이의신청이 집중됐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처럼 수백 건의 이의제기가 몰린 문제는 없었다. 이 문제는 결국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올해 가장 이의신청이 많았던 문제는 70여건의 의견이 접수된 물리 I의 6번 문제였다. 대부분 수험생은 이 문제의 보기에 제시된 선지 중 '정지에너지'라는 개념이 현재 교과과정에서는 다루지 않은 개념인 만큼 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A/B형 공통문항으로 사전 활용법을 묻는 14번 문항과 A형 30번(B형 20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많았다.

14번은 국어사전에서 '같이'와 '같이하다' 항목을 제시한 뒤 선지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는 문항이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 50여명은 대부분 2번과 4번을 모두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소송과 관련한 제시문을 읽고 문맥상 바꿔쓰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 A형 30번(B형 28번) 문제 역시 복수정답을 인정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메가스터디 강사 이원준씨는 국어 A형 19번 문제에 오류가 있다며 전원 정답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학영역에서는 전체 이의제기 의견 중 대부분이 A형 30번에 대한 것이었다. 평가원은 이 문제의 정답을 '222'로 제시했으나 일부에서는 '221'이 답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에서는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이 맞다는 의견도 함께 올라왔다.

영어 영역에서는 32번과 34번, 38번 등을 복수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수능 때마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은 탐구영역은 사탐에서 '윤리와 사상' 18번, '생활과 윤리' 19번, 과탐에서 '지구과학I' 2번과 4번, '물리I' 18번, '생명과학I' 6번에 대한 의견들이 많았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의신청과 관련 중대사항으로 판단되면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이의신청심사위원회를 열어 별도로 심의한다.

앞서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생명과학II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되면서 2년 연속 출제오류 논란이 일었다.

2016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2년 연속 발생한 문항 오류로 인해 출제 과정에서 심적 부담이 컸다”며 “신설된 검토위원장이 주관하는 문항 점검위원회를 통해 문항 오류 가능성을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선 처음으로 출제위원장급의 검토위원장직이 도입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항 등 오류 가능성이 있는 문항을 2차례에 걸쳐 집중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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