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는 이런 사이클복을 입지, 챕터3

입력 2015-11-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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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사이클복을 찾다 보면 결국은 또 라파 사이트에 들어가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만큼 선택권이 없다는 얘기다. 사이클 선수 출신인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ar)도 아마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이런 사이클복을 만들어낸 걸 보면. 실제로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나는 번쩍거리는 컬러나 커다란 로고를 입고 싶지 않아!”

브랜드명은 챕터3(Chpt.3)다. 옷을 만들려면 기술적인 부분도 잘 알아야 할 테니 이탈리아 사이클복 브랜드인 카스텔리(Castelli)와 손을 잡았다. 디자인은 영국의 맞춤 정장처럼 최대한 클래식하게, 기능성은 선수들의 유니폼만큼 최상급으로 뽑아내는 게 데이비드 밀러의 목표였다. 그럼 따끈따끈한 신상 컬렉션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락카(Rocka) 1.61은 카스텔리의 베스트셀러인 가바 저지를 베이스로 했다. 비와 바람을 철저히 막아주는 아웃 레이어다. 목 뒤를 감싸는 옷깃이 따로 있는데 이 부분이 지극히 클래식하다. 전체적인 컬러는 카키와 네이비의 중간 정도 되는 오묘한 컬러인데 안감과 소매, 목 뒤의 옷깃 등엔 강렬한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저지(Jersey) 1.21은 아주아주 가볍다. 불과 50g 밖에 되지 않는다. 옷깃을 버튼식으로 만들어 클래식함을 더했다. 곳곳에 주머니를 여섯 개나 갖고 있다고.

베이스 레이어(Base Layer) 1.81은 화려한 편이다. 파라메트릭 데이터라는 어려운 이름의 패턴을 적용했는데 불규칙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이 베이스 레이어만큼은 영국적이지 않고 이탈리아스럽다.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 촉감이 좋다고.

암 워머(Arm Warmers) 1.91까지 손수 만드는 정성도 보였다. 카스텔리의 써모플렉스 하이 로프트 플리스를 사용했다. 야간 라이딩을 위해 반사 소재도 곳곳에 심었다.

빕숏도 빠질 수 없다. 쇼츠(Shorts) 1.11은 고밀도의 라이크라로 신축성이 뛰어난 편. 어떤 날씨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 컬렉션은 편집숍 브랜드 미스터 포터(Mr. Porter)를 통해 조만간 정식 런칭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두 번째 컬렉션도 선보인다니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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