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아이디어 사회공헌’ 3년… 아동학대 신고 앱 ‘아이위시’ 개발 이야기

입력 2015-11-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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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은 왜 아동학대 신고를 하지 않을까’ 질문서 시작… 1년간 삼성 임직원ㆍ멘토 지원

▲제3회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대상 '아이스트'팀. (왼쪽부터)김재열(23,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고재은(21, 성신여대 독어독문학과), 이지선(22,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이연화(23,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전승우(25, 명지대 사학과), 김성민(23,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사진제공=삼성전자)
▲제3회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대상 '아이스트'팀. (왼쪽부터)김재열(23,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고재은(21, 성신여대 독어독문학과), 이지선(22,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이연화(23,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전승우(25, 명지대 사학과), 김성민(23,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삼성전자의 ‘아이디어 사회공헌’ 활동이 우리 사회 곳곳에 유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시작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사회 불편함 해결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사회에 적용하는 사회공헌 공모전이다.

삼성전자는 본선에 입상한 솔루션에 대해 상금과 실현지원금을 제공하고, 입상 후 1년간 삼성 임직원 및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30개 솔루션에 대한 상용화 작업을 돕고 있다.

올해 진행된 제3회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아이디어 부문 대상(삼성전자 대표이사상) 팀은 아동학대 문제해결 솔루션을 제안한 ‘아이스트(Ist)’팀이다. 아이스트팀의 아동학대 신고 애플리케이션 ‘I wish(아이위시)’는 ‘의료인은 왜 아동학대 신고를 하지 않을까’라는 아주 근본적이고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아이스트팀은 “삼성의료원과 같은 대형병원에는 학대전담위원회가 있어 의사가 학대 아동을 발견하면 위원회를 통해 의무적으로 신고를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중소 규모 병원 의료진은 ‘의사 본인의 의지에 따라’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학대를 명백히 규정할 수 있는 판별도구가 없는 점, 신고 이후 상황에 대한 피드백 부재 등도 의료인이 아동학대 신고에 선뜻 나설 수 없는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트팀은 솔루션에 이 3가지 포인트를 담기로 했다. 신분노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아동학대 판별을 돕고, 신고된 학대 아동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앱을 생각해 낸 것이다. 팀원들은 약 4개월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나갔다.

아이스트팀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디자인팀 이선영 수석 멘토님 등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제작하고자 하는 앱이 의료인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앱을 통한 신고가 실제로 가능한지 등 아이디어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스트팀은 삼성의료원 학대전담위원회, 연세청소년과 등 현장에서 실제로 아동학대를 접하는 전문가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개발한 아동학대 신고 앱이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를 알고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스트팀은 의료인을 비롯한 수많은 ‘잠재적 신고자’를 타깃으로 한 앱 개발로 솔루션 방향을 잡았다.

아이스트팀은 “‘잠재적 신고자가 가장 불편해 하는 사항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한번 던졌고, 그 결과 ‘아동학대 판별과 피드백’ 두 가지 요소가 학대 신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며 “신고자와 접수자 간 상호작용으로 신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같은 상황을 다시 접할 경우에도 즉각적인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위시 앱은 의료인과 일반인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아이스트팀은 “지금은 신고자 전용 앱을 개발 중으로, 이후 접수자 전용 앱, 즉 신고접수를 받는 기관이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앱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고자 버전 앱의 UX(사용자경험)도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고, 의료인과 일반인 버전 ‘체크리스트’도 각각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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