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리커창 방북 초청 실패에 2인자 최룡해 숙청…현재 평양 시내에 있어”

입력 2015-11-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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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열병식에 중국 서열 5위 류윈산 오자 ‘발끈’…최룡해 복귀할 가능성 있어”

▲김정은(왼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월 14일 백두산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가운데 최룡해(왼쪽에서 두 번째) 노동당 비서가 메모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월 14일 백두산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가운데 최룡해(왼쪽에서 두 번째) 노동당 비서가 메모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권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숙청한 배경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 방북 초청 실패가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최룡해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한달째 종적을 감췄다.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과 함께 건국의 주역이자 권력의 핵심부에 있던 최룡해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백두산 발전소 붕괴 사고 책임을 지고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신문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룡해가 사라진 원인에 중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룡해는 앞서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대규모로 치뤄진 열병식에 참석했다. 그는 평양에서 랴오닝성 선양을 통해 베이징에 들어가는 하루 반의 짧은 방중 기간 냉각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와 상대한 중국 측 파트너는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인 왕자루이와 당 서열 5위인 류위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었다.

한 소식통은 “최룡해는 김정은이 준 사명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런 ‘죄와 벌’이 최룡해 숙청”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부여한 사명은 바로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를 북한에 불러들여 지난 10월 10일 평양에서 실시된 열병식을 참관하게 하는 것이었고 신문은 설명했다.

9월 베이징 열병식 당시 톈안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이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김정은에게 굴욕으로 다가왔다. 이에 김정은은 시진핑이 어렵더라도 리커창 정도는 초청하고 싶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2인자인 최룡해 방중과 격을 맞출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중국 측은 리스크가 너무 커서 이를 거절했다. 국무원 수장으로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리커창 총리가 방북하는 동안이나 그 직후에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4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

북한은 리 총리가 힘들 경우 차선책으로 중국 서열 4위인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방북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위정성이 대표인 정협은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내 소수민족을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이 제안도 거부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조선족과 한국은 경제적으로 관계가 깊다”며 “중국은 위정성 방북을 통해 모처럼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국은 북중 관계 개선은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당무를 담당하는 서열 5위 류윈산을 보냈다. 류윈산은 지난 2010년 상무위원이던 저우융캉 이후 북한을 찾은 최고위급 인사다. 김정은은 10월 9일 시진핑의 친서를 갖고 방북한 류윈산과 담소하고 그다음 날 나란히 열병식을 참관했다. 그러나 최고 권위에 상처를 입은 김정은은 희생양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 대상은 역시 사명 완수에 실패한 최룡해였다.

한편 신문은 최룡해가 완전히 몰락하지 않고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각의 추정과 달리 최룡해는 평양에서 정치 학습을 받고 있다는 소문을 소개했다. 한 소식통은 “최룡해는 평양에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복귀가 가능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최룡해는 김일성과 김정일 등을 거쳐 김씨 일가에 대한 공헌도가 큰 인물이다. 또 그가 몰락하면 중국 측의 격노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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