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날개 없이 추락하는 미국 골프 산업

입력 2015-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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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골프산업이 끝없이 가라앉고 있다. 골프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뛰어넘지 못해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골프재단(National Golf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의 골프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400만명 정도 감소했고 골프장은 18홀 규격을 기준으로 650개 코스가 줄었다. 2013년에만 158개 골프장이 문을 닫았다. 반면 새로 개장한 골프장은 연간 10여개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골프장이 2006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했으나 반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으로도 몇 년간 해마다 130~160개 골프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산보호 신청을 해 놓은 골프장과 용도 변경을 통해 주택 건설을 추진하는 골프장 등을 감안한 것이다.

골프 인구의 노령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신세대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골프 저변이 약화되고 있는 근본적인 요인이다. 타이거 우즈의 퇴조와 경기침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골프업계의 노력은 눈물겹다. 통상 18홀 규격의 골프장을 단순 관리하는 비용만 월 최소 10만 달러가 소요되는데 이 경비를 조달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회원제(Private) 골프장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적자가 나면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더 걷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비 추가 납부에 대한 회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여러 가지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비회원에 문호를 일부 개방하는 회원제 골프장이 생겨나고 있고 탈퇴 시 돌려줘야 하는 가입비를 줄이는 대신 연회비를 올리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이에 비해 대중(Public) 골프장들은 경영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내방객이 감소하니 그린피는 올리지 못하고 관리비를 줄일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코스 상태가 악화되니 내방객이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비절감을 위해 36홀(27홀) 중 18홀만 가동하거나 그린피를 내리는 등 내핍 경영이 하고 있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또 골프장 용지를 주거단지로 전환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단독주택과 콘도를 건설, 분양하여 골프장 운영적자를 단번에 만회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많은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수수 등 부조리가 발생하는가 하면 기존 주민들과의 법정 분쟁도 빈발하고 있다. 주변 경관을 헤치거나 조망을 가려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분쟁의 핵심이다. 특히 일부 지역 주민들은 그린피 등의 우대를 해주던 골프장이 폐쇄되면서 이중의 피해를 입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골프장들도 나타나고 있다. 동반 가족을 위한 부대시설 확충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피트니스 시설, 리조트형 수영장, 워터파크 등 위락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고객의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회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영이 부실한 골프장을 인수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명문 골프리조트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플로리다의 리츠칼튼 골프클럽과 도랄골프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총 14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의 경영난은 심해지고 있는데도 골프장 인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 골프업계에게는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골프장 인수가격이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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