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 은행-스타트업 손에 손잡고… 시장 선점 ‘돌격 앞으로!’

입력 2015-12-02 11:02 수정 2015-12-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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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정맥·홍채인식 등 생체인증 도입… 모바일 관련 상품·서비스도 대폭 강화

▲최근 은행들은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협력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위닝아이, 센트비, 원투씨엠, 페이게이트 등과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최근 은행들은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협력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위닝아이, 센트비, 원투씨엠, 페이게이트 등과 업무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정부가 최근 빠른 속도로 핀테크 관련 규제를 완화하자 은행권이 분주해졌다. 특히 생체인증, 모바일에 주력하며, 새로운 서비스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은행들 생체인증 속속 도입= 은행들은 최근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서 생체인증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정맥 센서를 이용한 개인 인증을 통해 금융거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체 인증 기술은 도난이나 분실 가능성이 없어 차세대 본인 인증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이 도입한 정맥 인증은 한쪽 손을 올려놓으면 적외선 센서가 손바닥 피부 속 정맥의 패턴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일본 후지쯔가 개발한 기술이다.

정맥 인식의 오차율은 0.0001% 이하로 오차율이 4%인 지문 인식보다 본인 인식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정맥 인증을 적용하면 통장이나 체크카드 없이 키오스크 센서에 손바닥만 대면 본인 인증을 거쳐 계좌이체, 송금, 출금 등 은행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우선 본점, 강남별관, 일산IT센터 등 24곳에서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문·얼굴·음성·홍채 등 각종 생체정보를 사용하는 인증 시스템을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8월 ‘제2차 핀테크데이’에서 다양한 생체인증 기술을 시연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를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도입해 서비스 중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핀테크 기업인 이리언스와 손잡고 홍채인식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서울 중구 본점에서 5개 핀테크 기업과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달 서울 중구 본점에서 5개 핀테크 기업과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우리은행)

◇“엄지족을 잡아라”… 모바일 특명=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대출 상품 ‘위비모바일대출’을 내놓은 우리은행은 월평균 80억원의 대출을 집행해 400억원이 넘는 누적 대출을 기록했다.

이후 9월에는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비 SOHO 모바일 신용대출’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설문조사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가 방법을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등 모바일 뱅크에 연계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모바일 뱅크 브랜드인 ‘써니뱅크’를 통해 모바일 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모바일 지갑 기능이 탑재된 써니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등록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ATM에서 현금 인출뿐만 아니라 외화 환전·신용대출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이르면 이달 중 ‘원큐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큐뱅크는 지문·홍채 등 생체정보인증시스템을 갖춰 누구나 간편하게 쓸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송금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기능 외에 하나멤버스와 연동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약점 보완 키워드 ‘스타트업 협력’= 은행들이 핀테크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모든 분야에 나설 수는 없다. 덩치가 큰 은행 조직은 사업 실패나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전략 우회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들은 각종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업무 제휴로 기술적 지원을 받는다. 이는 최근 은행권에 뚜렷한 추세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핀테크 기업인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외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기술 관련 특허 12건을 보유하고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거래소, 모바일ㆍ웹을 통한 비트코인 결제솔루션, 비트코인 선불카드와 전자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에서 상용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5개 핀테크 기업과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및 사업모델 도입, 상용화를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은 핀테크 기업은 아이리스아이디(홍채인식), 인터페이(스마트OTP), 코인플러그(위변조 방지 기술), 한컴핀테크(크라우드펀딩), 희남(모바일 데이터 추출기술)이다.

하나은행도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4곳과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비접촉 지문 인식 기술을 보유한 위닝아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의 센트비 △스마트 스탬프 O2O 마케팅 플랫폼의 원투씨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웹표준 핀테크 플랫폼 페이게이트 등 총 4곳이다.

신한은행은 핀테크와 관련한 직접적인 투자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핀테크센터 ‘신한퓨쳐스랩’에서 육성 중인 우수 핀테크 업체들에 총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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