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선언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날 자사 스마트폰 앱에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월마트페이’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에 미국 전역 4600개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마트페이는 QR코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월마트페이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월마트닷컴 계정에 선불카드 직불카드 신용카드 등의 결제정보를 저장하고 매장에서 결제 시 앱을 실행시켜 QR 코드만 보여주면 된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 대표인 닐 애서는 “조만간 소비자들은 오직 그들의 자동차 키와 스마트폰만 들고 월마트 매장을 찾게 될 것”이라며 “월마트페이는 빠르고 쉽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월마트 미국 서비스 담당인 다니엘 에케르트는 “우리는 무언가 창조하고 싶었다”며 “우리만의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만들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월마트페이가 애플페이와 다른 점은 QR 코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NFC 기반의 애플페이는 NFC 신용카드 리더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월마트페이는 QR 코드만 스탠하면 NFC 신용카드 리더기가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가 NFC 기술이 아닌 QR 코드 기술을 사용한 것은 결제를 좀 더 쉽고 간편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이는 소매업체의 전자상거래와 매장 쇼핑을 연결하는 수단으로도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도입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 삼성, 구글 인터넷기술 업체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했다.
IDC파이낸셜인사이트의 제임스 웨스터 분석가는 “애플페이가 처음 출시됐을 땐 NFC 기술이 모바일 결제 시장을 평정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관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현재 모바일 결제 시장의 승자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IT업체가 아닌 소매업체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업계 경쟁은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