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허락한 블루오션 '할랄'] 발빠른 일본, 공항·호텔 메뉴 할랄 인증… 그릇까지 바꿔

입력 2016-02-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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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인지 제품 성분을 확인하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출처 : 니혼게이자이신문
▲할랄인지 제품 성분을 확인하는 인도네시아 유학생. 출처 : 니혼게이자이신문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할랄시장 진입이 화두였다. 특히 엔화 약세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2000만명에 육박하면서 기업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1973만명이었다. 이는 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내세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5년가량 앞당긴 경이로운 성과였다.

국가별 관광객 비율은 중화권과 한국을 합해 53.3%였다. 문제는 이들 지역의 비율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 중국과 과거사 및 영유권 분쟁 문제가 함께 얽혀 있는데다 양국 모두 경기가 악화하면서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엔화보다 낮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언제든 위축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외의 수요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이슬람 교도가 많은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남아는 경제 성장과 함께 인구도 증가하는 데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중산층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상업시설과 레스토랑, 호텔 등 관광산업에서 특히 할랄 대응에 적극적이다. 오사카에 있는 간사이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빌딩에서 우동전문점을 운영하는 로얄홀딩스는 지난 2013년에 무슬림을 위한 메뉴를 전면 쇄신했다. 유부초밥에 사용하는 튀김은 알코올 성분을 빼고 간장과 맛술로 간을 낸 국물로 바꿨다. 기구 및 식기도 일본인용과는 완전히 분리했다.

나라 시에 있는 나라호텔은 이슬람 단체손님 예약이 들어오면 할랄인증마크를 획득한 양고기를 들여올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교토 시에 있는 레스토랑 그랑비아교토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인정한 할랄심사회에서 할랄인증마크를 획득,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도 해당 마크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요코하마 시에 있는 신요코하마라면 박물관도 2013년 여름부터 돼지고기와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 등 할랄 친화적인 라면을 선보였다.

유통 대기업들은 일본에 장기 거주하는 무슬림이나 동남아시아 및 중동에서 온 유학생을 배려해 할랄식품 코너를 마련하고 일부 대학은 학생식당에서 할랄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수출기업들은 이슬람권에 공장을 세워 아예 현지에서 할랄인증마크를 획득해 다른 할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마요네즈로 유명한 큐피가 대표적이다. 큐피는 2011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할랄인증마크를 획득해 2013년부터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다른 이슬람권에 그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할랄인증을 획득, 현지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이온은 2013년 1월 말레이시아에 자체브랜드(PB) 상품개발 회사를 설립, 현지에서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을 다른 이슬람권으로 수출하고 있다.

업계는 아직 일본의 할랄시장 진출은 초기 단계에 불과해 앞으로도 이 방대한 시장 개척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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