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듦도 감사했던 여성선배들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입력 2016-02-24 13:54 수정 2016-02-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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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열정 그리고 동행>…동행포럼 19인 인생 이야기 담아

성적 순으로 채용을 해야한다면 여성만 뽑힐 정도라고들 한다. 소위 ‘알파걸’들이 많아지고 있고 일하는 여성들 또한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어느 조직이든 위로 갈 수록 여성의 존재는 희박하다. 그 많아졌다는 ‘일하는 여성’들은 때때로 물어보고도 싶고, 하소연해보고도 싶지만 여성으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조언해줄 선배를 찾기가 쉽지 않다.

2016년인 지금도 이럴진대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사회 생활을 했을 이 여성들은 어떠했을까.

<도전, 열정 그리고 동행(푸른사상)>은 역사와 교육, 문학, 과학, 건축, 의학, 금융, 경제, 정치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지금은 리더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선배’들이 직접 들려주는 살아온 이야기이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 원장(사단법인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 정희선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정현주 사단법인 역사 여성 미래 상임대표,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지난 2012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동행 포럼’ 회원 19명의 생생한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행 포럼’이라는 모임 이름이 보여주듯 여성이었기에 쉽지 않았던 개인적인 내밀한 이야기에서부터 사회에서 직접 체험했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여성들에게 “함께 가자”고 부추겨준다. 교육의 기회마저 평등하지 않았던 시절 그들은 재능과 열정을 발휘하고자 안간힘을 써야 했지만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려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한다는 점이 매우 눈에 띈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서로 손잡고 동행하자고 강조한다.

몇 가지 책에 나온 문장들을 전해본다.

“윗사람은 아랫사람보다 더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부하 직원이 어떤 분야에서 나보다 더 많이 안다면, 나는 그들이 할 수 없는 다른 것을 지원할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혹 부하가 나보다 똑똑하여 나를 앞지르더라도 그들의 똑똑함을 인정해주고 지원해주는게 상사가 할 일이다. 그리고 똑똑한 부하 직원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빨리 구원해주어야 한다. 그들을 위해 싸울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

“내가 생각하기에 ‘꿈’의 동사형은 ‘꿈꾸다’가 아니라 ‘땀’이다. ‘땀’은 ‘꿈’의 동사이자 현재진행형이다. 앉아서 꿈만 꾸는 자가 아니라 일어나 땀을 흘리는 자가 꿈을 이룬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땀을 흘렸고, 또 앞으로도 흘릴 것이다.”(조은희 서초구청장)

“많은 기업들이 말하는 최고의 인재란 상황을 반전시킨 사람들,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 즉 전문성과 도전 정신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 요소들은 어느 기업이나 공공기관이나 여성, 남성 모두에게 똑같이 요구하는 항목이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아직 사회 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학생이든 막 사회에 진입해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제 2의 인생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인 사람이든, 여성이라면 아마도 책을 잡은 뒤 놓기 어려울 듯 싶다. 다수의 남성들이 읽는다면 양성평등을 위한 사회적 토대가 더 빨리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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