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한러 양국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동북아에서 한러 관계 개선 모색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러·중 간 협력구도에서 전망하는 향후 러·북 관계의 고찰’이란 주제로 열렸다. 러시아 전문가뿐 아니라 양국을 대표하는 분야별 동북아 전문가들이 모여 한·러 현안 이슈를 비롯, 동북아를 둘러싸고 중국, 미국, 일본, 북한의 움직임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에서는 러시아 정치·외교 전문가인 윤익중 교수(한림국제대학원대)와 러시아경제 전문가인 변협섭 교수(한양대), 북한 전문가 정기웅 교수(한국외국어대), 일본 전문가 최운도 박사(동북아역사재단), 중국 전문가 주재우 교수(경희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세바스티아토프(극동연방대 국제관계학 교수), 아르춈 루킨(극동연방대 동방연구소 부소장), 타마라 트라야코바(극동연방대 국제관계학 주임교수), 시묜 카로띠츠(극동연방대 교수) 등 극동연방대학교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윤익중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러시아는 중국이 주장하는 6자 회담으로 북핵문제를 논의하자고만 주장하지 말고, 러시아만의 독자적인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야만 앞으로 동북아 문제에서 강대국으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정책에 편승하는 러시아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오는 9월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서 한·러 양국간 관계활성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전문가팀의 좌장으로 나선 세르게이 세바스티아노프 교수는 동북아 안보를 위해 최근 러·중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최근 한반도에서 미국, 일본과의 합동군사훈련은 동북아 안보를 위해 적절치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북 관계 발전은 필연적이지만,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여전히 한국정부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