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일상 ‘유럽화’… 명품 가격 떨어지고 영국 직구 몰려

입력 2016-06-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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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과 일본 직구ㆍ여행은 타격 예상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하면서 국내 유통ㆍ관광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떨어진다면 샤넬ㆍ버버리 등 유럽산 명품 가격이 인하되고 직구족과 여행객이 유럽으로 몰릴 전망이다. 동시에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미국과 일본 직구와 여행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브렉시트 현실화로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향후 유럽산 수입 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하향 조정될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명품 브랜드 샤넬은 한국과 중국 등에서 일부 인기 제품 가격을 20% 인하한 바 있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은 판매가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며 “장기적으로 환율 변화가 있다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럽산 제품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품이 가격을 결정하는데 환율 변동외 다른 변수가 많고 환율 급등락이 곧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당장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예상이다. 장기적으로 유로화 하락이 이어져야 명품 브랜드가 추가적으로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화 하락에도 오히려 명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가격 변동 방향은 짐작하기 어렵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대상에서도 빠지게 되기 때문에 관세가 더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버리는 이탈리아에서 상당 비율의 잡화와 의류를 생산하며 유로화를 결제 통화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로화 가치에 비해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구입과 인건비가 늘어나 국내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

이 같은 맥락으로 국내 직구족들의 시선도 영국으로 쏠리고 있다. 일부 직구족은 24일 오후 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부터 영국 온라인몰을 찾아 발 빠르게 가격 비교에 나서기도 했다.

영국의 유명 쇼핑몰인 ‘아소스’는 국내 직구족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가 몰려 한때 사이트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 ‘캐스키드슨’, 비누 브랜드 ‘러쉬’나 가전 브랜드 ‘다이슨’ 등 영국 직구 대표 상품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미국ㆍ일본 직구족은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직구 시장 전체로 보면, 국내 직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3%로 가장 크고, 유럽은 약 0.7%에 머물고 있어 브렉시트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직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로화 약세, 엔저 등으로 유럽과 일본 직구 시장 비중이 커진 것을 보면, 브렉시트가 유럽 직구 시장에는 호재”라며 “그러나 직구 시장 전체를 볼 때는 장담할 수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미국ㆍ일본 여행객도 줄어들 전망이다. 브렉시트로 엔화가 폭등하면서 그동안 엔저로 인기 높았던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리 엔화 환전에 나서는 등 혼란을 겪었다.

반면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하락하면서 유럽 여행객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이나 유럽에서 파운드화나 유로화로 표시된 호텔 요금, 교통비, 식비 등이 상대적으로 싸져 여행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이번 여름 휴가 여행지를 유럽으로 잡은 개별 여행객의 경우, 지금이 항공권·호텔·유레일 패스 등을 예약하기에 적기"라며 "단체 여행객보다 개별 여행객들의 경우 환율에 매우 민감해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이 장기화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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