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좋은 일자리, 우수한 인재”(Good job, Good people)

입력 2016-06-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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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치인의 잘못된 판단과 정치구호가 국내는 물론 세계경제에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국민투표를 통해 드러난 영국 내 세대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매우 힘들 것 같다. 브렉시트를 반대한 영국 청년들은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기성세대들이 빼앗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년층은 “이민자들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한다.

일자리 문제로 발생한 세대갈등은 비단 영국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세대 간 경쟁과 갈등이 발생한다. 젊은이들은 윗세대들의 잘못된 인식과 대책 미비로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퇴직 연령층의 노후도 가벼운 문제는 아니나 청년취업이 더욱 심각하다. 올해 5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43만 명에 이르며, 청년 실업률은 9.7%로 전체 실업률의 2배가 넘는다.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통적 ‘굴뚝산업’에 기반을 둔 산업구조로는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새로운 관점에서 산업을 인식하고 창조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보공유, 소통, 교류협력, 창조적 신산업 육성이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농식품 분야도 큰 역할을 한다. 농식품산업 관련 인력은 470만여 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8% 수준이다. 유통, 물류, 판매 등 관련 인력을 포함하면 훨씬 늘어난다. 그러나 농식품 분야에 일자리가 많다는 사실을 대부분 청년들이 잘 알지 못한다. 농식품산업을 전통적 1차 산업, 특히 생산농업만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최근 농식품산업은 전통적 1·2·3차 산업이 융복합한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적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도 “미래 최고 유망직종은 농업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금융전문가가 아닌 중국 농부로 태어나고 싶다”면서 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청년 일자리 창출 활동을 위한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 얍(YAFF)을 운영 중이다. 올해로 3기를 맞이한 ‘얍’은 농식품산업의 일자리 창출 및 농식품 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벌 청년 네트워크다. 현재 국내외 청년 3600여 명이 활동 중이며 식품기업 현장학습, 시장조사, 아이디어 공모, 식품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aT는 지난해부터 청년 일자리 확대 캠페인 ‘Good Job, Good People(좋은 일자리, 우수한 인재)’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 식품외식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최근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에서 근무한 청년이 현지 주재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올해도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등 9개국에 17명의 인턴십을 파견할 계획이다.

필자는 지난해 베트남에 출장을 갔다가 현지 유통업체에 취업한 한국 청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필자가 농촌진흥청장 시절 시행한 대학생 해외 농업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에서 연수를 받고, 현재 베트남에서 취업한 청년이었다. 대학생들의 해외 취업 촉진을 위해 베트남, 케냐, 브라질 등에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센터’를 설립했고 해외 농업연수를 다녀온 대학생들이 모두 670명에 달했다. 우리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얍 회원들을 만나보면 외국어 구사능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갖춰 현지 시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다. 이러한 인재들이 세계시장에 활발히 진출해야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우리 농식품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청년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들이 앞장서야 한다. 300여 개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기관별 특성을 살려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자. 글로벌 일자리 창출에 공공기관이 나선다면 300개가 넘는 새로운 청년 일자리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은 기성세대가 미래 청년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좋은 일자리, 우수한 인재’ 실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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